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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운전자 심박까지 파악…하만, SDV 전장 기술 총공개

하만은 삼성전자 네오 QLED 기술 기반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윈드실드 일부를 화면으로 확장하는 레디 비전을 통해 이 변화를 제시한다. 현장에서 레디 디스플레이를 LCD와 비교해보니 차이는 분명했다. 검은 화면에서...

운전자 심박까지 파악…하만, SDV 전장 기술 총공개

하만 레디 케어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운전자와 탑승자의 시선과 심박 등을 파악한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운전자의 심박과 시선을 읽고 필요한 정보를 앞유리에 띄어준다. 운전자가 확인할 수 없는 위험 요소를 차량이 미리 감지하고 기능은 출고 이후에도 계속 확장된다. 하만이 SDV 시대를 겨냥한 전장 기술을 한 자리에서 꺼냈다. 단일 기능이 아니라 차량 안 경험 전반을 구성하는 요소를 통합해 제시한 점이 핵심이다.

9일 열린 HARMAN Explore Korea 2026에서 디스플레이·안전·소프트웨어·사운드를 아우르는 ‘레디’ 제품군이 공개됐다. SDV 시대 전장이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네오 QLED 화질로 더 또렷하게…레디 비전, 시선 이동 줄인다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기능이 차량 안으로 들어오면서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선명한 화질로 운전 환경에 최적화된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다. 하만은 삼성전자 네오 QLED 기술 기반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윈드실드 일부를 화면으로 확장하는 레디 비전을 통해 이 변화를 제시한다.

현장에서 레디 디스플레이를 LCD와 비교해보니 차이는 분명했다. 검은 화면에서 회색빛이 남는 LCD와 다르게 거의 완벽한 블랙화면을 선보이며 명암 대비를 뚜렷하게 살려냈다. 네오 QLED 기반 특성으로 밝은 조명 아래서도 색이 쉽게 흐려지지 않는다. 야간 주행시 빛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인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만의 레디 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의 HDR10+ 인증을 받았다.

디자인 완성도도 함께 끌어 올렸다. 디스플레이와 글래스 경계가 거의 드러나지 않아 하나의 패널처럼 느껴진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한 설계로 시선이 걸리는 지점도 줄어든다. 약 5만시간 수준의 수명도 확보했으며 하루 4시간 운행 기준 약 20년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차량이 정차해 있을 때는 화면이 보이지만 주행이 시작되면 운전자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전환된다. 조수석은 그대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지만 운전자의 주행에 방해받는 시선 이동을 제한하는 셈이다.

레디 비전은 정보를 보여주는 위치를 바꿨다. 원래 속도나 내비게이션 정보를 하기 위해 계기판이나 센터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내려야 했지만 레디 비전은 주요 주행 정보를 윈드실드 하단에 띄운다. 계기판을 앞유리 하단으로 끌어올린 구조로 시선이 전방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하만 관계자는 “삼성 네오 QLED 기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어떤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레디 비전은 정보를 운전자 시선 안으로 끌어와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LCD 디스플레이와 비교 전시된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레디 비전은 안전한 운전을 지원하기 위해 운전자의 눈높이에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한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차가 먼저 본다, 운전자 상태·도로·위성까지 연결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에서는 안전 기능도 똑똑해지고 있다. 운전자가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구조에서 차량이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개입하는 방식이다. 하만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차량 외부 인식, 위성통신 기술을 통해 변화를 구현했다.

현장에서 하만의 카메라 기반 인식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만 레디케어는 운전자의 눈과 시선, 얼굴 방향은 물론 심박 등 생체 신호까지 함께 분석한다. 레디케어는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을 준수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헬스 기술이 적용된 웰니스 기능, 무드 감지, 카메라 기반 생체 신호 감지 등 기능이 탑재됐다.

차량 외부 상황 인식도 함께 작동한다. 공사 구간이나 신호 변화 등 도로 환경 정보를 반영해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내비게이션 안내와 함께 실제 주행 상황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며 필요한 어플도 추천해 설치할 수 있다. 운전자가 모든 상황을 확인하지 못해도 차량이 먼저 알려주는 셈이다.

통신 기능까지 결합했다. 하만은 샤크 안테나 없이 차량 내 통신을 구현하는 레디 커넥트를 개발했다. 기상 악화나 통신망 부족 등 통신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위성을 통해 연결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극한 환경일 경우 최대 7초에서 15초 수준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지만 완전한 단절 없이 비상 상황에서 소통이 가능하다.

하만 관계자는 “운전자의 상태와 차량 주변 상황, 위성을 통한 외부 연결까지 함께 관리해 SDV라는 목적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하만 레디 커넥트.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출고 이후가 시작…OTA와 앱으로 확장되는 차량 플랫폼

차의 완성도 역시 SDV로 인해 달라지는 기준이다. 하만은 출고 이후에도 기능이 추가되고 성능이 개선되는 OTA(무선 업데이트)와 앱 기반 생태계를 통해 차량을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차량 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OTA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사용자 경험을 업데이트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앱 개념도 함께 언급됐다. 차량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설치하고 사용하는 구조다.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확장할 수 있다. 하만 관계자는 “이미 독일 완성차 업체에 앱스토어 개념을 적용해 공급하고 있다”며 “차량에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방식도 변화가 있다. 하만은 클라우드 기반 개발 환경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차량 내부 시스템과 외부 개발 환경을 연결해 업데이트 속도를 높이고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구조다. 하만 관계자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 기능을 개선하고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필요한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조용해진 차 안 채운다…HALOsonic·AI 음향으로 바뀐 소리 경험

소프트웨어와 디스플레이가 차량 경험을 바꾸고 있다면 하만은 그 중심에 소리를 두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의 출발점이자 가장 직관적으로 체감되는 영역이다.

전기차 전환으로 내연기관 특유의 배기음이 사라지는 가운데 하만은 HALO sonic 기술을 통해 빈 공간을 새로운 방식의 사운드 경험으로 채우고 있다. HALO sonic은 능동 소음 제어(ANC)와 사운드 디자인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불필요한 소음을 줄이면서 동시에 원하는 주행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고성능차 브랜드의 배기음을 오마주한 사운드를 구현하거나 사용자가 직접 음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가속 상황에 맞춰 사운드가 변화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정숙한 주행을 원할 때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보다 역동적인 주행감을 원할 때는 사운드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차량 설정을 통해 소리 성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소개됐다.

실내 사운드 경험도 뛰어나다. 현장에서 차량에 올라 직접 음악을 들어보니 차이가 바로 느껴졌다. 같은 음원을 재생해도 장르에 따라 사운드가 달라진다. 저음이 강조되는 곡에서는 공간 전체를 울리는 깊은 베이스가 살아나며 음악 특성에 맞춰 차량 내부 음향이 재구성되는 느낌이었다.

하만은 이를 AI 기반 음향 최적화 기술이라 설명한다. 장르 옵티마이저(Genre Optimizer)는 재생 중인 음악 스타일을 인식해 차량 내부 음향을 자동으로 조정하고, 스마트 베이스 임팩트(Smart Bass Impact)는 저음을 단순히 들리는 수준을 넘어 공간 전체에서 느껴지도록 설계한다. 동일한 스피커 시스템이라도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환경처럼 작동하는 구조인 셈이다.

표종훈 하만 사장은 현장에서 “기존 카오디오 중심의 강점을 SDV 시대에 맞게 확장해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차량 안에서의 경험을 브랜드와 연결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할로소닉을 통해 원하는 배기음을 설정할 수 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장르 옵티마이저를 통해 재생 중인 음악 스타일을 파악해 자동으로 튜닝할 수 있다. 사진=최은총 이코노믹리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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