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울산 중구·동구점 모습. 카카오맵 캡처
홈플러스가 13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매장의 문을 닫으면서 울산에 남아 있던 중구 메가푸드마켓 울산점과 동구점도 영업을 멈추게 됐다.
홈플러스는 이날 운영자금이 바닥나 상품대금은 물론 전기·수도 요금 등 매장을 유지할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다며 본사와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매장 안에 세 들어 장사하는 몰 부문 입점주는 원할 경우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홈플러스는 상황이 바뀔 때까지 휴업을 유지하고 20일까지 법원의 최종 결정을 지켜본 뒤 영업 재개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 20일까지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내면 회생절차 연장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측에 2,000억원 대출을 거듭 요청했음에도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통업계에서는 사실상 파산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울산에서는 이번 휴업의 충격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 다음 날인 지난 4일부터 두 점포의 주차 요원과 미화 직원 등 수십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 중구지회에 따르면 남은 직원들이 화장실 청소까지 떠맡고 일부 시설은 폐쇄된 상태다.
두 점포가 그대로 문을 닫으면 마트 노동자와 입점업체 종사자 등 400여명이 실직 위기에 놓이고 파산 절차로 넘어가면 고용 승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홈플러스는 원래 4곳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북구점, 올해 2월 남구점이 차례로 문을 닫았다.
남은 두 곳은 모두 홈플러스 소유가 아니라 부동산투자회사 건물에 세 들어 있는 임차 점포여서 파산이 확정되면 매장을 비우고 건물은 주인에게 돌아가게 된다. 특히 동구점은 동구에 하나 남은 대형마트여서 주민 장보기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경민기자 us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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