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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운문댐 품고도 단수 위기…청도, 물 공급 확대 건의

대구·경북의 주요 식수원인 운문댐을 품고 있는 청도군이 정작 여름철이면 단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운문댐 품고도 단수 위기…청도, 물 공급 확대 건의

박권현 군수, 한성숙 총리에 용수 우선공급 요청

하루 배분량 1만7500㎥서 3만㎥로 증량 요청

송수관로 복선화·노후 상수관망 정비도 건의

▲ 8일 박권현 청도군수가 한성숙 국무총리(앞줄 가운데)등 관계자와 운문댐을 점검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대구·경북의 주요 식수원인 운문댐을 품고 있는 청도군이 정작 여름철이면 단수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장기 가뭄으로 운문댐 저수량은 줄어드는 반면 폭염과 관광객 증가로 물 사용량은 급증하면서 기존 정수·송수시설의 한계까지 한꺼번에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도군은 단수 위기를 넘기기 위한 긴급 급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운문댐 용수 배분량 확대와 송수관로 복선화 등 상수도 공급체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며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8일 청도를 찾은 한성숙 국무총리와 운문댐을 찾아 저수 상황과 가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건의했다.

청도의 물 부족은 단순히 올해 가뭄 때문만은 아니다.

청도군의 생활인구는 주민등록 인구의 8배를 웃도는 약 34만명까지 늘었다. 관광객과 체류인구가 몰리는 여름철과 주말에는 물 사용량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하지만 정수시설 생산능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청도지역 하루 물 사용량은 2만3115t을 기록해 운문정수장이 폭염 등 비상 상황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 2만3000t을 넘어섰다. 당시 군은 각북면과 풍각·이서면 일부 3146가구에 계획 단수까지 예고했다. 지난 4일 오전 운문댐 저수율도 26.4%에 그쳐 가뭄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심각’ 상태였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물 부족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청도에서는 2024년 8월에도 물 사용량 급증으로 풍각면 등 2400여 가구가 며칠 동안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가뭄이 심해질 때마다 급수차와 생수 지원으로 급한 불을 끄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 군수도 이날 한 총리에게 “운문댐 소재지인 청도가 오히려 단수 위기에 놓이고 있다”는 지역 상황을 설명하며 청도에 운문댐 용수를 우선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도군이 요구한 핵심은 현재 하루 1만7500㎥인 운문댐 상수도 배분계획량을 3만㎥로 늘리는 것이다.

여기에 운문댐 송수관로 터널 복선화 사업을 조기에 시행하고 노후 상수관망 정비를 위한 2027년 국비 33억원도 추가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상수도 전문가들도 청도의 반복되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생산·공급능력 확대와 함께 물 사용량 급증 원인을 분석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활용수뿐 아니라 농업 현장의 물 사정도 녹록지 않다.

▲ 8일 청도 운문댐 모습. 장재기 기자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길어지면서 군은 하천 바닥을 굴착해 물을 끌어오고 농업용 암반관정 410여 곳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길어질수록 관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료와 유류비가 늘어 농가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박 군수는 이에 따라 관정 전기료·유류대 지원과 농업용 관정 추가 개발, 하천 굴착을 이용한 농업용수 확보에 필요한 국비 13억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도 함께 건의했다.

한 총리는 청도의 용수 부족과 농업 피해 상황을 살핀 뒤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군수와 한 총리는 운문댐 점검에 이어 인근 대천리 무더위쉼터도 찾아 냉방시설 가동 상태를 살피고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청도군은 현재 단수 가능성에 대비해 병물을 확보하고 주요 시가지에 살수차를 운행하는 등 폭염·가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급수차와 생수 지원은 어디까지나 단기 대책이다. 생활인구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폭염과 가뭄이 반복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정수시설 확충과 운문댐 용수 배분 조정, 송수시설 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청도의 ‘여름철 물대란’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박권현 군수는 “연일 이어지는 가뭄과 폭염으로 군민 생활과 농업 현장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국무총리 방문을 계기로 청도의 용수 부족 문제와 가뭄 대책이 정부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뭄과 폭염이 해소될 때까지 현장 중심 대응체계를 유지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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