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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린 왜 하이닉스와 달라?"..삼전 노조 "최대 4만명 집결", 파업 땐 생산...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최대 4만 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우린 왜 하이닉스와 달라?"..삼전 노조 "최대 4만명 집결", 파업 땐 생산...

삼성전자 노조 “최대 4만명 집결”, 파업 땐 생산 절반 타격 … ‘4만 집결 집회’에 평택·협력사 초비상 (출처 | ChatGPT 서비스를 활용한 생성형 이미지)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최대 4만 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격차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같은 반도체 산업 내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사 간 기술 인력 연봉 격차가 6배 이상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5% 수준으로, 올해 증권가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 298조 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44조 7000억 원에 이른다.

노조 지도자는 로이터통신에 “파업이 현실화되면 평택 반도체 단지 생산량의 약 절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 역시 삼성전자 파업의 여파가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며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은 물론, 공장 생산이 멈출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은 납품 물량이 끊기는 협력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평택캠퍼스가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생산 중단이 현실화되면 지역 고용 기반과 경제 역시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기준 평균 연봉의 600% 수준 성과급 지급안도 거절, 정말 "분당 18억 증발" 하나...로이터가 보도한 전망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와의 보상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체계를 도입해 영업이익의 10%를 보상하는 방안을 이끌어냈고,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성과급 기준 상향 요구가 급속히 확산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200명을 넘는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는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사측도 메모리사업부 기준 평균 5억 4000만 원, 즉 기준 평균 연봉의 600% 수준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해당 안은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활용하고, 메모리사업부에는 경쟁사 이상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반도체 공정은 한 순간의 중단도 치명적이다. 2018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이 정전 사고로 28분 멈췄을 당시 약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분당 약 18억 원 수준이다. 하루 기준으로 환산하면 손실 규모는 약 2조 6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이 2018년 대비 3.2배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훨씬 더 클 수 있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도 17일 기자회견에서 18일간 파업 진행 시 설비 백업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20조 원에서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수원지방법원에 노조의 불법 파업을 금지해 달라며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다.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회사와 국가경제 전반에 발생할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가처분 신청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재가동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과 고객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메모리칩 제조사에서의 파업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이미 타이트해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병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파업 피해, 협력사 1,754곳으로 먼저 번진다… 평택 고덕신도시,  2024년 공사 중단 트라우마 재현 공포

파업의 1차 충격은 삼성전자 내부보다 협력사에 더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1차 협력사 1,061개사, 2·3차 협력사 693개사 등 총 1,754개사가 삼성전자 생산망에 연결돼 있다. 단 하루의 가동 중단도 원청보다 경영 기반이 취약한 협력사에 훨씬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임금 양극화도 핵심 쟁점이다.

사측 제안 대로라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1인당 평균 5억 4,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협력사 기술 인력의 연봉은 5,0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반도체 산업에서 근무하지만 대기업과 협력사 간의 평균 연봉 차이는 6배 이상 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노조의 요구에 성과급 등 보상 규모를 대폭 키우고 있지만, 협력사들은 자금 여력이 없어 보상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반도체 산업의 초과이익이 원청 대기업의 일부 정규직에게만 집중 배분되고 같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협력사 직원들에게는 거의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사측의 해결안도, 노조의 주장도 문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평택 캠퍼스는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를 포함해 약 3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2030년까지 6공장 완공 시 21만 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삼성 의존도는 양날의 검이다. 실제 평택 고덕신도시는 2024년 공사 중단 당시 현장 인력 수천 명이 빠지며 상권이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식당과 숙박업 등 자영업 매출이 급감하며 '삼성 경기' 의존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되면 생산 인력 이탈에 따른 지역 소비 위축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23일 결의대회만으로는 생산 차질이 제한적이겠지만, 5월 총파업 국면에 진입하면 평택 일대 자영업자들의 불안은 급격히 커질 수밖에 없다.

사측의 법적 대응, 수원지법에 가처분, 개인정보 유출 고소, 노동부가 제동까지… 분위기 험악해지나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수원지방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동시에 사내 보안 시스템을 악용해 약 1시간 동안 임직원 개인정보 2만 건 이상을 조회한 뒤, 이를 사내 제3자에게 파일 형태로 전달한 혐의가 있는 소속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일부 주주와 증권가에는 노조가 향후 과제로 유니언숍 도입 추진,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차단, 노사협의회 구조 개편까지 제시한 만큼, 임금·복지 중심의 협상 구조가 투자, 배당, 인수합병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배구조형 교섭'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사안을 둘러싼 정치권 시각도 뚜렷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정정식 정책위의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최대 40조 원 규모 성과급 요구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깊은 소외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의당 법률위원회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이 노동권 침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업계는 이번 노사 갈등이 전개되는 시점을 두고 최악의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이 본격화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일간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이는 2024년 7월 25일간의 총파업에 이어 1969년 창사 이후 두 번째 파업이 된다. 특히 파업이 HBM4E 공급 확대 일정과 겹칠 경우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납품 계획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를 유지하고 마이크론이 추격하는 구도인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이미 한 기업의 임금 협상을 넘어섰다. 반도체 공급망, 협력사 생존, 평택 지역경제, 400만 소액주주의 이익, 그리고 한국 수출의 38%를 지탱하는 국가 기간산업의 안정성까지 이 모든 것이 23일 평택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펼쳐질 향후 한 달의 노사 협상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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