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유정 기자] 우리은행이 자사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이사 및 청소 제휴 서비스를 탑재하며 비금융 플랫폼 영토 확장에 나선다. 주거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형 서비스를 제공해 이른바 '슈퍼앱' 생태계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내 부동산 특화 플랫폼인 'WON하는 부동산'에 주거 서비스 전문 기업 영구크린과 연계한 이사·청소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에 제공하던 인공지능(AI) 기반 시세 조회, 신규 분양 정보, 청약 소식 등에 더해 실제 입주 단계에 필요한 실생활 서비스까지 지원 영역을 넓혔다.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부동산 매물 정보를 탐색하고 관련 대출 자금을 조달한 뒤, 이사 업체 선정까지 한 번에 매듭지을 수 있게 됐다. 제휴를 통해 전용 예약 고객에게는 우수 이사 업체 최우선 배정 및 청소 전담 크린마스터가 배치된다.
새집증후군 방지 작업이 포함된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최대 40%의 요금 할인이 적용돼 이주에 따른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은행권의 비금융 주거 서비스 진출이 자사 플랫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끌어올리기 위한 록인(자물쇠)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금이 필요하거나 송금을 할 때만 뱅킹 앱을 켜는 구조에서 벗어나, 이사와 청소 같은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고객의 일상적인 앱 방문과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려는 목적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콘텐츠 고도화가 은행 본연의 여신 영업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사나 입주 계획을 가진 고객의 데이터를 플랫폼 내에서 선제적으로 확보할 경우, 가장 자금 수요가 큰 시점에 맞춰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이사 자금용 신용대출 등의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적시에 교차 판매(Cross-selling)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광훈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장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WON하는 부동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비금융 주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의 일상 속 부동산 고민을 해결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업권 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가운데, 일상생활 속에 스며드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은 기존 금융사들의 핵심 생존 과제로 떠올랐다. 플랫폼 주도권을 방어하고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대형 시중은행들의 이종 산업 간 프롭테크(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제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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