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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Watch 上] '관피아' 임종룡, 거수기 이사회 추대 속 연임 강행[더...

이어 사외이사 후보와 관련해 "견제 역할이 더 강화됐다"며 "과점주주 추천 이사 4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는 것으로 소비자 보호, AI 기본법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 결과론적으로 당국이...

[우리 Watch 上] '관피아' 임종룡, 거수기 이사회 추대 속 연임 강행[더...

내용요약

사외이사, 견제·감시 기능 작동했나

부패 이너서클 압박에도 연임 기조 유지

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및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한스경제 DB·우리금융지주

| 서울=한스경제 김은영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3일 제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종룡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한다. 단독 후보인 만큼 임 회장 연임은 사실상 확정이라는 게 금융업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임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사라들지 않고 있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고, 사외이사 대부분 임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됐다는 점에서 독립성과 자율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임종룡,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 1인 사내이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도 추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아 '사내이사 1인(임 회장)' 체제가 유지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는 주인이 없는 최고경영자(CEO)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회장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기타비상무이사)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고,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과 함께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임원에 올라가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4년부터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3인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농협금융지주도 황종연 지주 부사장과 박흥식 전 광주 비아농협 조합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비상임이사로 이찬우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즉, 임 회장은 민간기업 오너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구성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고

◆임추위, 임종룡 추대 거수기 전락

눈에 띄는 점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구성이다. 7명 중 6명은 임 회장 취임 이후 선임됐다.

윤인섭 의장을 제외한 이은주·박선영 사외이사는 2024년에, 김춘수·김영훈·이강행·이영섭 사외이사는 2025년에 선임됐다.

앞서 임 회장 취임 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임 회장이 선임되면서 이사회 8명 중 3명이 퇴임하고, 사외이사 6인 구성으로 변경됐다. 이후 2024년 사외이사 수를 6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4차례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의결권 제한이 있었던 경우와 단 1건의 기권표를 제외하고는 이사회 구성원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8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는 전년(7900만원)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참여 현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참고

◆관료 출신 낙하산, 내부통제 실패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관피아 논란도 있다. 임 회장은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경력을 지닌 대표적인 관료 출신 인사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달리 우리금융그룹 내부 경력이 전무해 관료 출신들이 금융업계로 재취업하는 이름바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관치로서 기대했던 내부통제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약 10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 대부분이 임 회장 임기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2024년 7월 우리금융그룹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설 수 없다) 신념으로 내부통제 강화와 윤리의식 내재화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횡령 사고와 부정 대출 사태가 터지면서 공염불이 됐다.

◆류정혜·정용건 후보, 관치금융 답습 코드인사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자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코드인사이라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3명(윤인섭·이은주·박선영)은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임추위는 윤인섭 의장을 재추천하고, 새 후보로 류정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을 추천했다. 감사위원 후보에는 정용건 케이카캐피탈 상무 겸 준법감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은행지부는 이번 이사회 후보를 두고 지배구조의 독립성에 우려가 제기된다며 비판했다. 정용건 후보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보자로 거론됐고, 류정혜 후보는 국가 정책 라인과 연결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현 정부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는 비판 속에 내놓은 해법이 과연 무엇인가"라며 "금융회사의 독립성과 자율경영을 훼손하고 정부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과거의 관치금융을 그대로 답습하는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힐난했다.

◆부패 이너서클 논란에도 의결권 자문사 '찬성' 권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연임을 '폐쇄적이고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금융감독원은 1월 KB·신한·하나·우리·농협·iM·BNK·JB 등 8대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특별점검을 실시했으며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은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 성공, 재무안정성 개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 재임 3년간의 성과를 높이 평가받았다"며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으며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 구성에 대해 "7명 중 4명이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사회 안건은 당국에서 요구한 부분들을 반영한 안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 후보와 관련해 "견제 역할이 더 강화됐다"며 "과점주주 추천 이사 4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 중 2명을 신규 선임하는 것으로 소비자 보호, AI 기본법 등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 결과론적으로 당국이 요청하는 공정한 경영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우리금융 정기주총 안건 전반에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임 회장을 포함한 모든 이사 선임안에 찬성 의견을 냈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47%에 달하는 만큼 이번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외국인 주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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