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린 용인특례시와 다우기술 AI 관련기업, 대학 업무협약 간담회 모습.(용인특례시 제공)
경기 용인특례시가 민간기업이 무상 제공한 공간을 기반으로 지역 내 대학·병원·기업을 잇는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기술창업, 임상 AI, 로봇 실증, 현장형 교육이 한 공간에서 맞물리는 구조로, 지역 산업 생태계 조성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26일 시청 접견실에서 ㈜다우기술, 용인세브란스병원, ㈜로보케어,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남대학교, 용인예술과학대학교 관계자들과 '지역 AI 및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사무공간 무상제공 수요처 간담회'를 열고 공간 활용 방안과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민간이 공간을 제공하고 대학과 병원, 기업이 각각 창업과 연구, 실증 기능 등 역할을 나눠 맡는 구조다. 시는 참여 기관 간 수요처를 매칭하고 협업 체계를 조율하는 방식으로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사업은 올해 2월 ㈜다우깃ㄹ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지구 죽전디지털스퀘어 7층 일부 공간을 AI 산업 발전과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공유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본격화됐다. 다우기술은 협약 기간 동안 입주 기관에 임대료와 관리비 전액을 면제한다는 계획이다.
공간 무상 제공은 초기 고정비 부담이 큰 벤처기업과 연구기관에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 기관들은 건물 내 부대시설도 활용할 수 있어 별도 인프라 구축 비용을 줄이고 연구개발(R&D), 기술사업화, 실증 활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게 된다.
입주 기관별 역할도 비교적 명확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기술 창업 활동을,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임상 AI 공간 운영을, ㈜로보케어는 로봇 실증센터 구축을 맡는다. 강남대학교와 용인예술과학대학교는 거점 교육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해 인재 양성과 산학 연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이번 모델은 AI 산업 육성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한데 묶으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학은 인재와 창업 아이디어를 공급하고, 병원은 의료 데이터 기반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공하며, 기업은 기술 실증과 사업화 역량을 담당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행정 조정과 네트워크 연결을 맡으면서 지역 단위 AI 산업 클러스터의 초기 형태를 갖추는 구조다.
특히 의료 AI와 로봇 분야가 동시에 포함됐다는 점은 용인의 산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임상 AI는 실제 의료현장과의 연계가 필수적이고, 로봇 기술 역시 실증 환경 확보가 사업화의 관건인데, 이번 거점은 연구·실증·교육을 동시에 돌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일 시장은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용인특례시와 지역 내 기업, 의료기관, 대학의 협력 모델이 큰 성과를 거둬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오늘 모인 각 기관이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용인특례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들은 ㈜다우기술과 무상 임차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해 본격적인 AI 혁신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천진철 기자 cjc7692@thereport.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