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갑용 강원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중소기업은 경제성장과 고용을 이끄는 주역이자 경제의 모세혈관에 비유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이와 거리가 있다. '기업 10곳 중 7곳이 경영 위기를 호소한다'는 상황은 단순한 통계를 넘어 현장 언어가 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전체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이며 종사자의 약 94%가 이들 기업에 몸담고 있다. 숫자로만 보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이다. 그러나 실상은 단선 구간에 놓인 상태와 같다. 비효율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해 왔다.
이러한 구조는 우연이 아니다. 강원도 행정구역 면적의 1.45배에 달하는 규제가 중첩되어 산업 기반이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고, 그 결과 산업생태계는 취약한 구조에 머물렀다. 산업 가치사슬 역시 단절된 채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단선 구간에서는 버틸 수는 있어도 성장할 수는 없다. '특별자치도' 출범은 분명한 분기점이다. 이제는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복선 구간으로 전환된 셈이다. '특별자치'의 의미는 이름이 아니라 권한에 있고, 형식이 아니라 실행에 있다.
강원도의 7대 미래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차, 푸드테크, 방위산업, 기후테크는 개별 산업의 경쟁력을 넘어 서로 연결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축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기조 속에 강원의 산업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원테크노파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여러 노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전체 흐름을 읽고 방향을 잡는 관제 역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판로, 수출까지 전 주기 지원으로 성장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AI 기반 기업지원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할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기업은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경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지원사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한다. 결국 지역 중소기업과 강원테크노파크는 '관포지교'에 비견될 수 있다. 이 같은 관계는 중앙정부와 강원도의 제도와 재원 속에서 가능했다. 정보는 열려 있고, 지원은 준비되어 있다. 결국 성장을 가르는 것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강원도정이 제시한 7대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간 유기적 성장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그 성과를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강원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강원'은 이러한 기반 위에서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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