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왼쪽), 삼성전자 사옥. photo 연합뉴스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성과급 기대가 확산되면서 취업 시장과 입시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보상 전망이 나오자, 구직자뿐 아니라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도체 업계 취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최근 입시·취업 커뮤니티에는 SK하이닉스 취업을 목표로 한 질문과 정보 공유가 쏟아지고 있다. 계약학과 진학부터 생산직 채용까지 다양한 경로가 주목받으며 이른바 '하닉 고시'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일부 준비생들은 학력 조건과 무관하게 지원 가능 여부를 묻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계약학과 인기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과 연계된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수시 경쟁률이 30대 1을 넘어서며 삼성전자 관련 학과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졸업과 동시에 입사가 보장되고 등록금 지원, 해외 연수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최상위권 수험생 선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의대와 계약학과를 동시에 고민하는 사례가 늘었고, 일부 학부모는 "부부가 함께 SK하이닉스를 다니면 서울에 집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고3 자녀를 계약학과에 진학시킬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 채용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상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SKCT와 GSAT 등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준비 열기도 동시에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관련 교재는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고, 수천 명이 모인 온라인 채팅방에서는 시험 난이도와 합격선을 두고 실시간 정보 교환이 이어지고 있다.
명문대 공대생들 사이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한 재학생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취업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조기 취업' 선호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쏠림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계의 실적 개선과 보상 기대가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수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일부에서는 1인당 10억원 이상, 많게는 13억원 수준까지도 언급된다. 삼성전자 역시 성과급 확대 논의가 이어지며 보상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높은 보상이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기업으로의 인재 쏠림이 심화될 경우, 청년층이 중소·중견기업을 기피하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업황 기대가 커지는 과정에서 일부 실적 전망이 과도하게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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