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요. 관건은 '토스의 꿈'인 미국 나스닥 상장은 어떻게 될까, 입니다. 데일리브리프가 금융당국과 토스를 취재해서 토스의 고민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토스증권 본사 입구 /사진=토스증권
[데일리브리프 박소희 기자] 토스의 7월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금융당국과 토스가 각각 사전 정비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전자금융업자를 그룹 감독 대상에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감독규정 개정안을 지난 13일 예고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토스페이먼츠 같은 전자금융업 계열사도 금융그룹 감독 대상에 오른다.
이를 의식한 듯 토스는 올해 초 중국 앤트그룹이 보유한 토스페이먼츠 지분 38%를 전량 인수하는 등 지배구조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자금융업도 그룹감독 안으로
토스의 '금융그룹' 지정 가능성을 끌어올린 건 금융위가 지난 13일 예고한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규정 개정안'이다.
현재 감독규정상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소속 금융회사에는 은행·보험·증권 등 전통 금융회사 위주로 나열돼 있다.
같은 결제·송금 서비스라도 산업분류상 IT업으로 등록된 전자금융업자는 그룹 감독 대상에서 빠질 여지가 있었다.
실제 토스의 경우 은행·증권은 금융회사로 감독을 받아 왔지만 간편결제·송금 사업을 맡는 전자금융업 부문은 산업분류상 IT업으로 처리돼 왔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다른 핀테크도 비슷한 구조여서 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 범위에 IT업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규제 정비 여론이 적지 않았다. 이에 금융위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전자금융업자를 금융그룹 범위에 명시적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산업분류와 상관없이 전자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는 그룹 차원의 규제 대상이 된다. 한마디로 보는 눈이 깐깐해지는 것이다.
◇ 토스도 계열 정리...앤트그룹 지분 흡수
토스도 사전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초 중국 앤트그룹이 보유한 토스페이먼츠 지분 38%를 전량 인수해 지분율을 61.08%까지 높였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 모회사로 2020년 미국 상장이 무산된 중국 핀테크 기업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신주 1% 미만을 앤트에 넘기는 지분 스왑으로 토스페이먼츠에서 중국 자본 흔적도 정리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 상장과 금융그룹 감독 편입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토스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금융복합기업집단감독법 홍보 카드뉴스 = 금융위
◇ 지정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토스 입장에서 금융그룹 지정은 사실상 '양날의 칼'이다.
핀테크 기업으로서 전통 금융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는 상징성을 얻지만 그 대가로 자본규제·내부통제·위험관리·공시·보고 등 전방위 규제 부담을 안아야 한다.
토스가 금융그룹이 되면 토스뱅크·토스증권·토스페이먼츠·토스인슈어런스 등을 아우르는 그룹 단위 자본적정성 비율을 따로 관리해 최소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신사업 투자에 공격적으로 투입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기자본 5%와 50억원 중 적은 금액 이상의 그룹 내부거래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고 매년 추가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위험가산자본을 더 쌓아야 할 수도 있다.
3년마다 금융당국의 위험관리실태평가도 치러야 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토스 내부에서는 금융그룹 지정을 마냥 반기는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머리가 복잡해진 것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우산 아래로 들어가 신사업 동력과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다우키움과 같은 반열에서 감독을 받는 '금융그룹급 사업자'로 인정받는 신호탄으로 투자나 조달 측면에서의 간접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주주 입장에서도 공시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면서 지배구조·내부거래 등 정보 접근성이 좋아진다.
이승건 토스 대표가 '토스 USA 밋업'에서 사업비전과 업무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2025-06-08 사진=토스
◇ 복잡한 지배구조 견제 한층 선명해진다
토스의 지배구조는 일반 금융지주회사처럼 지주가 자회사 지분을 100% 가까이 들고 있는 단순 구조가 아니다.
지주격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은 이승건 창업자를 비롯해 해외 벤처캐피털(VC)·국내 금융사·전략투자자로 흩어져 있다.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 최대주주는 이승건 대표로 지분 15%대로 나온다.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쳐도 16% 남짓이다.
여기에 미국계 VC 알토스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가 8%대 지분을 들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토스 시리즈 A부터 들어온 초기 투자자로, 배달의민족·크래프톤 등 한국 유니콘을 발굴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VC다.
소액주주 비중은 30% 정도며, 나머지 46% 안팎의 지분은 현행 보고서만으로는 파악되지 않는다.
토스뱅크 지분 역시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28.29%)지만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등 여러 금융·비금융사가 지분을 나눠 가진 ‘컨소시엄형’ 구조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이런 블라인드 구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법은 개별 회사가 아니라 동일 집단에 속한 금융회사를 한 묶음으로 보고 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와 대표금융회사에 자본적정성·위험관리·내부통제·내부거래 관리까지 통합해서 책임을 묻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집단으로 지정되면 감독당국은 '누가 이 그룹을 지배하고, 어떤 계열에서 어떤 위험이 쌓이는지'를 전제로 자본과 내부거래, 위험 집중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주 구조와 계열 구조에 대한 정보 요구나 공시 수준도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갈 수밖에 없니다.
토스 관계자는 "(만약 지정되면) 규제가 더 강화되는 만큼 회사는 의무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책임 경영 강화에도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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