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핀포인트뉴스DB
코스피가 25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지만, 장 후반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종전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흔들린 하루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큰 폭 상승 출발한 뒤 장중 한때 5700선을 넘어서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가능성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 진전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언급하며 시장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낙관론은 오래가지 못했다. 실제로는 군사적 긴장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장중 고점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것도 이 같은 불안 심리를 반영한다.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전형적인 ‘뉴스 장세’가 펼쳐진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시장을 떠받쳤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핵심 역할을 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동반 매도에 나서며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장 초반 매수세를 보이다가 곧바로 매도로 전환하는 등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는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는 현물에서는 단기 리스크를 회피하면서도 중장기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승 기대를 일부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물과 선물 간 엇갈린 흐름은 현재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하며 대형주 내에서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증권, 의료·정밀기기, 건설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금리 환경과 정책 기대, 그리고 경기 회복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전기·가스와 비금속 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속에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삼천당제약이 급등하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이 종목은 종가 기준으로 이른바 ‘황제주’ 반열에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코스닥에서 고가주가 등장한 것은 에코프로 이후 오랜만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등이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주 전반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반면 일부 바이오 종목은 하락하며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환율 시장도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원 달러 환율은 상승하며 다시 고점을 향해 움직였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신호다. 주식시장이 상승했음에도 환율이 오르는 ‘엇박자’ 현상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위험 요인을 의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를 두고 “기대와 현실이 충돌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한다. 종전 기대라는 긍정적 재료가 시장을 끌어올렸지만, 실제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중동 정세의 실질적 변화 여부에 달려 있다. 단순한 발언이 아닌 실제 협상 진전이나 군사적 긴장 완화가 확인될 경우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갈등이 재격화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현재 시장은 낙관과 경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에 있다. 단기적으로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은 방향성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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