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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외국인, 코스피는 무섭게 파는데 코스닥은 여전히 매수...왜?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주도 장세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며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방향은 중동 리스크...

외국인, 코스피는 무섭게 파는데 코스닥은 여전히 매수...왜?

유가·중동 리스크에 제조업 타격 우려 확대

성장주 중심 코스닥, 대안 투자처로 부상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형 제조업 중심의 코스피에서는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938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서 무려 29조1665억원을 팔았다. 올들어 1월 3137억원을 순매수하다가 2월에 21조731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고 미국ㆍ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전격 개시되고 이후 시작된 3월부터 매도세가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외국인의 강한 이탈은 지수 하락 압력으로 직결되며 코스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이후 매수세가 완화하고 있지만 올들어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1월 5,260억원 순매수에서 2월에는 1조2089억원으로 매수를 대폭 확대했다. 중동 위기로 3월 들어서 기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26일까지 4,199억원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변화는 단순한 단기 매매가 아니라 글로벌 정세와 맞물린 구조적 이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에는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다만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외국인 자금 이동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유가 급등은 제조업 원가 부담과 공급망 차질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며,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 비중이 높은 코스피 기업들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절감 논의까지 언급될 정도로 원자재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비중을 줄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제조업 중심의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원자재 의존도가 낮고 바이오·IT 등 성장주 중심의 구조를 갖고 있어 지정학 리스크 국면에서 대안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중동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에 앞으로도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으로 중심축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주도 장세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가 겹치며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 방향은 중동 리스크 전개와 국제유가 흐름, 미·이란 협상 성사 여부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중심 코스피의 변동성은 확대되는 반면, 코스닥 중심의 종목 장세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시장은 전쟁 리스크와 금리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으로, 전통 제조업보다 성장성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영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코스닥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경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곧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장 내부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코스피와 코스닥 간 자금 이동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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