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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왜곡 뒤집어쓴 섬박람회···전라도 혐오 먹잇감 됐다

천혜의 자연인 ‘섬’을 테마로 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희생양으로 삼은 전라도 혐오·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선 합리적 비판을 벗어난, 무차별적 지역 비하와 허위사실 유포가 기승을 부리면서다.

소셜미디어서 합리적 비판 아닌 무차별적 비하 쏟아져

일부 “비판 게시글 고소당한다” 허위 사실 유포하기도

주최 측 “간장게장·뱃노래 등 과장된 부분 많다” 해명

시민단체들 “개인 모욕·악의적 지역 비하 멈춰달라”

최근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싸고 전라도 지역에 대한 비하·멸칭 등 혐오 표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스레드 갈무리

천혜의 자연인 ‘섬’을 테마로 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희생양으로 삼은 전라도 혐오·조롱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선 합리적 비판을 벗어난, 무차별적 지역 비하와 허위사실 유포가 기승을 부리면서다. 섬박람회 운영 등 준비 미숙이나 시설·콘텐츠 부실에 대한 생산적인 지적에 그치지 않는다. 사실관계를 고의로 왜곡한 루머와 전라도를 겨냥한 모욕성 발언이 확산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스레드·X·인스타그램 등)를 중심으로 섬박람회와 관련한 자극적인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개막 3주 차에 접어들고 있는 섬박람회에 대한 부정적 반응 일색이다. 실제로 최근 불거진 1t 트럭에 천을 둘러 배처럼 꾸민 ‘거문도 뱃놀이’ 공연과 1만4천900원짜리 간장게장 정식 백반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도로 등 연계 인프라 비용을 제외한 행사비가 700억원대인 사업치고도 완성도나 볼거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람회 직접 사업비는 713억원으로 주행사장 조성(147억원), 주제관 조성(104억원), 국제학술대회 등 개최비(57억원), 홍보·마케팅(50억원) 등이다.

최근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둘러싸고 전라도 지역에 대한 비하·멸칭 등 혐오 표현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스레드 갈무리

문제는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게시글과 나아가 이를 빌미로 전라도 지역을 향한 무차별적인 비하·왜곡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개막 직후 ‘전력이 부족해 식재료가 부패했다’거나 ‘상인들이 대거 철수했다’는 식의 가짜뉴스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지자체와 박람회 조직위원회 확인 결과, 이 같은 글들은 사실무근이거나 고의로 부풀려진 유언비어로 확인됐다. 또 박람회장 내 식당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게시글이 올라왔으나 조직위가 대응하겠다고 밝히자 해당 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일반 시민들을 향한 인신공격까지 이어지고 있다. 선의로 행사에 동참한 자원봉사자들이다. 여수시 SNS 서포터즈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작·출연한 홍보 영상과 관련, 일부 누리꾼들이 특정 출연진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모욕적인 댓글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SNS 서포터즈는 평범한 시민인 만큼, 섬박람회에 대한 책임과는 별도로 이들에 대한 악성 게시물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비판 게시글만 올려도 무조건 고소당한다”는 식의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며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한 유튜버는 “여수시에서 고소한다고 합니다”라는 자극적인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을 만들어 조회수를 끌어올리는 모습도 관측됐다.

이른바 ‘전라도 혐오’ 게시글도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전라도는 선동, 폭동 말고는 성공한 게 있냐’, ‘순 날강도 도둑놈들만 모여서 발전이 안 됐다’와 같은 식이다. 이들 주장과 달리 전남광주 지역에서만 가장 최근인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역대급 성공을 거둔 것을 비롯해 ‘2012여수엑스포’, ‘2015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같은 굵직한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역 시민단체도 행정의 미흡함은 철저히 개선돼야 하지만 이를 빌미로 한 악의적인 지역 비하는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여수시민사회단체회의는 최근 연 기자회견에서 “박람회 운영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다지만, 순수하게 봉사에 참여한 시민 개인의 얼굴과 모습을 조롱의 소재로 삼는 행위까지 정당한 비판으로 포장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섬중앙회 회장 등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섬 주민 대표들도 여수에 모여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공공행사인 만큼 합리적인 비판과 감시는 당연히 필요하다”면서도 악의적 가짜 뉴스는 멈춰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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