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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왓패드·문피아 가치 줄줄이 하락… '승자의 저주' 오나

네이버가 코로나19 대유행기 2조원 넘게 쏟아부은 글로벌 플랫폼 투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왓패드·문피아 등 웹소설 플랫폼의 자산 가치가 1년 새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네이버 스스로 이들 플랫폼의...

왓패드·문피아 가치 줄줄이 하락… '승자의 저주' 오나

네이버가 코로나19 대유행기 2조원 넘게 쏟아부은 글로벌 플랫폼 투자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왓패드·문피아 등 웹소설 플랫폼의 자산 가치가 1년 새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네이버 스스로 이들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재평가한 결과다.

/ 챗GPT 생성 이미지

17일 네이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영업권 장부가는 지난해 6329억원에서 2698억원으로 3632억원(57.4%) 줄었다. 문피아도 비슷하다. 국내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영업권 장부가는 1016억원에서 416억원으로 600억원(59.1%) 감소했다.

왓패드는 네이버가 2021년 6억달러(당시 6530억원)를 들여 인수한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문피아는 2021년 네이버가 1700억원 규모의 문피아 지분 56.26%를 인수한 플랫폼이다. 네이버가 웹소설·웹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수한 두 플랫폼의 지난해 장부가 감소 폭만 해도 총 4231억원에 달한다.

북미 최대 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장부가 역시 1조5576억원에서 1조5204억원으로 372억원(2.4%) 하락했다. 앞서 네이버는 2023년 1월 12억달러(당시 1조6700억원)을 투자해 포시마크를 인수했다. 포시마크는 소폭 조정됐다고 볼 수 있지만 왓패드·문피아는 자산 가치가 50% 이상 감소했다.

문제는 가치가 깎인 자산이 네이버가 글로벌 확장의 핵심으로 키워온 콘텐츠와 C2C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콘텐츠와 C2C 사업은 네이버의 ‘글로벌 도전’ 사업 부문의 핵심 축이다. 앞서 네이버는 2월 7일 사업부문을 네이버 플랫폼·파이낸셜 플랫폼·글로벌 도전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는 영업권 손상평가에서 왓패드의 매출 성장률을 14.9%, 할인율을 12.5%로 설정했다. 문피아는 9.9%와 12.2%, 포시마크는 8.6%와 11.5%다. 매출 성장률은 앞으로 사업이 얼마나 커질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할인율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얼마나 보수적으로 계산할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사업 불확실성을 더 크게 본다는 의미다.

왓패드는 세 플랫폼 중 매출 성장률과 할인율이 모두 가장 높다. 네이버가 성장 기대는 크게 책정하면서 그만큼 불확실성도 크다고 본 것이다. 문피아도 포시마크보다 높은 할인율이 적용됐다. 포시마크는 장부가 하락폭이 2.4% 수준에 그쳤지만 왓패드와 문피아는 50% 넘게 줄었다. 콘텐츠 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네이버가 손상평가에 반영한 매출 성장률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2024년 네이버가 설정한 매출 성장률은 왓패드 26.7%, 문피아 17.2%였다. 2025년에는 이 수치가 각각 14.9%, 9.9%로 낮아졌다. 이번 손상차손 반영은 단순 장부 조정이 아니라 네이버가 왓패드와 문피아 두 웹소설 플랫폼에 기대하는 성장 가능성 자체를 이전보다 낮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배종완 세무회계맥 대표세무사는 “회계적으로 영업권 손상차손은 기업이 인수 당시 기대했던 시너지나 미래 수익 가치가 영구적으로 훼손됐다고 스스로 판단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이다”라며 “네이버의 이번 대규모 감액은 코로나19 대유행기 과열된 플랫폼 시장에서 지불했던 높은 프리미엄이 현재의 고금리 환경과 수익성 악화라는 현실 앞에서 빠르게 기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사업 단위별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를 밑돌았다는 점은 공격적 투자가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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