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새 유닛 ‘효리수(효연·유리·수영)’.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그룹 쥬얼리는 지난 12일 방영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20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섰다. 원년 멤버 박정아·서인영·이지현·조민아는 ‘원 모어 타임’ ‘니가 참 좋아’ ‘투나잇’ ‘수퍼스타’ 등 전성기 히트곡들을 선보였고, 관객들은 털기춤 등을 따라 하며 호응했다.
최근 서인영이 유튜브 활동으로 인기를 끈 것이 쥬얼리가 다시 뭉치는 발판이 됐다. 지난 3월 개설한 ‘개과천선 서인영’ 채널은 6개월 만에 구독자가 93만명을 돌파했다.
이와 비슷한 흐름은 그룹 소녀시대 새 유닛 ‘효리수(효연·유리·수영)’에서도 볼 수 있다.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속 페이크 다큐멘터리 ‘가짜 김효연’에서 시작된 조합이 실제 유닛 활동으로 확장된 사례다. 효리수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첫 디지털 싱글 ‘스키비디’는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2011년 해체한 그룹 씨야도 15년 만에 재결합해 정규앨범 ‘퍼스트, 어게인’을 발매하고 전국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복고 열풍과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맞물려 있다. 과거 ‘신비주의’에 가려졌던 아이돌의 인간적인 면모가 유튜브를 통해 새롭게 부각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다시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연예들이 나이를 조금만 먹어도 뒤로 물러나 활동하기 어려웠지만, 문화적으로 성숙하면서 여러 연령대가 고루 활동하고 과거의 스타나 콘텐츠도 계속 사랑받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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