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완도 청산도 유일 민간병원 결국 사라졌다

완도군 청산도에서 20여년간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온 민간병원이 의사 구인난 등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완도 청산도 유일 민간병원 결국 사라졌다

완도 청산도 유일 민간병원 결국 사라졌다

의사 구인난에 경영 악화

푸른뫼의료재단 허가 취소

청산면보건지소만 운영

2026년 08월 06일(목) 19:40

완도군 청산도에서 20여년간 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온 민간병원이 의사 구인난 등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전남광주시는 지난달 20일 완도군 청산면 소재 푸른뫼의료재단에 대해 의료법인 설립 허가 취소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취소 사유는 장기간 휴업으로 의료법인 설립 허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등 의료법 제51조와 민법 제38조를 위반한 데 따른 것이다.

병원은 의사 구인난과 경영 악화로 인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산도 유일 민간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지난 1월 기준 1278세대, 2076명이 거주하는 청산면 민간 병원은 사라졌다. 현재 완도군 청산면보건지소만 운영되고 있다.

푸른뫼의료재단은 지난 2003년부터 청산도의 유일한 병원인 푸른뫼중앙의원을 운영해 왔으며, 전남광주시 북구에서는 요양병원도 함께 운영했다.

2004년부터 청산도에 머물며 푸른뫼중앙의원 원장직을 맡아 온 이강안(90·사진) 원장도 섬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고령에도 주민들의 집을 찾아 건강을 살피고, 여서도와 모도까지 배를 타고 왕진을 다니는 등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을 돌봤다. 생활이 어려운 주민에게는 무료 진료를 제공하고 장학재단을 설립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나눔에도 앞장서 ‘청산도 슈바이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정일영(69) 청산면 도청리 이장은 “섬으로 오려는 의사를 구하지 못한 데다 북구에서 운영하던 병원의 경영난까지 겹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원 당시 주민들이 병원을 새로 설립하기 위해 성금까지 모았고, 이강안 원장이 임시로 운영을 맡아주기로 했지만 의사를 구하지 못해 수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