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AI 메모리 반도체 시대가 본격화되며 메모리 시장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FETV는 SK하이닉스 경쟁력 중심에 있는 주요 경영진과 조직을 살펴본다.
[FETV=이신형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HBM(고대역폭 메모리) 중심 AI 메모리 호황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부 영업·마케팅 조직 출신인 김 부사장이 글로벌 고객 대응과 HBM 시장 선점 등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점이 현재의 HBM 주도권 확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AI 서버 확대 흐름과 함께 HBM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 범용 D램 중심 경쟁 구조와 달리 HBM은 기술 난도와 공급 안정성, 고객 대응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제품이다. 특히 HBM은 기존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구조 특성상 적층 단수가 높아질수록 용량과 성능은 개선되지만 공정 난도 역시 급격히 상승한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9월 개발한 HBM4 모습 [사진 SK하이닉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HBM 경쟁에서는 기술력 경쟁뿐만 아니라 고객 대응과 공급 구조 확보 경쟁 역시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1년 등 단기 계약 중심의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었다면 최근의 HBM 시장의 경우 초과 수요에 의해 중장기 고객 협력 중요성이 커진 구조로 수주 산업에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AI 서버 고객사들은 제품 성능과 더불어 공급 안정성과 수율, 품질 대응 능력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러한 구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SK하이닉스가 빠르게 HBM 주도권을 확보한 배경 중 하나로 영업·마케팅 전략을 꼽는다. 특히 업황 악화 시기부터 HBM 중심 고객 대응과 공급 전략 구축에 나섰던 김기태 HBM 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의 역할 역시 현재 경쟁력 확대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은 SK하이닉스 내부 GSM(Global Sales Marketing) 조직 출신 영업 전문가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2022년 업황 악화 당시 SK하이닉스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다운턴 TF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HBM Sales & Marketing 담당 김기태 부사장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당시 영업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HBM을 중심으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향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 SK하이닉스는 김 부사장이 단기 수익보다 고객사 협력 관계 강화와 미래 수요 대응에 무게를 둔 전략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역시 김 부사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AI 인프라 담당 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 부사장은 HBM Sales & Marketing 조직을 이끌었고 지난해 3월부터는 Global S&M 담당임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이는 HBM 시장 확대 과정에서 고객 대응과 공급 전략 변화에 따른 중요성 증대 등에 따라 김 부사장의 역할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부사장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도 직접 참여해 하반기 HBM4E 고객사 샘플 출하 계획 등을 설명하며 시장 대응 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밝힌 올해 1분기 주요 제품 관련 전략 [이미지 SK하이닉스 실적발표 IR 자료]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미주 지역 HBM 전담 기술 조직과 커스텀 HBM 시장에 대응해 HBM 패키징 수율, 품질 전담 조직도 별도 구축한 바 있다. 이는 주요 글로벌 빅테크가 미주에 집중돼 있는 점과 HBM 공급 안정성 등을 고려한 SK하이닉스의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 확대에는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고객 대응과 공급 전략 강화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HBM 시장이 최근 장기 공급 구조와 고객 맞춤형 대응 중심 등으로 재편되면서 김기태 부사장 등 영업·마케팅 조직 역할 역시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김기태 부사장은 지난 2024년 신규 임원 인사를 통해 선임된 사내 글로벌 마케팅 조직 출신”이라며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미주 HBM 전담 조직 역시 주요 고객 대상 기술 지원과 HBM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현재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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