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시장 고속 성장…식품업계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맛과 건강 모두 잡는 '저당' 설계 위한 기술력 개발도 한창
국내 식품업계가 '저당'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포인트데일리 함영원 기자] 올해도 식품업계가 '저당'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설탕을 줄이면서도 기존 제품의 풍미를 유지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단순히 맛 제공을 넘어 '건강 지표'까지 챙긴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대로 대폭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맛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식품업계에서 저당 제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탄산음료나 맥주·소주 등 음료 및 주류를 넘어 과자, 요거트, 소스, 빵, 아이스크림, 발효식품 등 전 영역으로 저당 제품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당과 칼로리를 낮춘 '제로' 브랜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제로' 브랜드를 통해 저당 음료, 과자를 활발히 출시하는 한편 최근 카페인과 설탕을 모두 제거한 '졸음번쩍껌 제로제로'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강한 멘톨향과 씹는 동작을 통해 졸음을 완화하면서도 카페인 성분이 없어 수면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디카페인과 제로카페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된 것으로, 카페인에 민감한 수험생이나 직장인, 임산부, 청소년 등에게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어린이 과즙음료인 카프리썬의 신제품 '카프리썬 제로 오렌지'를 출시했다. 기존 '카프리썬 오렌지'의 맛과 파우치 패키지, 플라스틱 빨대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당 함량을 크게 줄였다. 어린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면서 향후 다양한 맛의 제로 칼로리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당 함량을 낮춘 '라이트앤조이(LIGHT&JOY)'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스, 참치, 잼 등을 비롯해 핫케이크믹스, 컵케이크 등 빵류까지 저당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이트앤조이는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다양한 HMR(간편식품) 제품군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다이브스 복음자리는 기존 '애플사이다비니거'를 업그레이드한 '로우앤컷(LOW&CUT) 저당 애사비' 2종(오리지널·피치캐모마일)을 최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유기농 사과를 자연 발효해 만든 스페인산 사과초모식초를 60% 함유해 풍미를 높였으며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100g 기준 당 함량을 1g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물이나 탄산수에 희석해 음료로 마시거나 드레싱, 소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대상 청정원은 당과 칼로리를 낮춘 '로우태그' 제품을 앞세워 저당·저칼로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알룰로스 제품을 비롯해 고추장, 된장찌개양념, 간장, 굴소스, 케첩 등 다양한 저당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디저트 부문에서도 저당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의 '저당 카카오 케이크'를 출시했다. 100g당 당류 5g 미만의 저당 설계를 통해 당을 낮춘 것이 특징이며 카카오 원료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 '폴리페놀'이 홀케이크 1개 기준 약 280mg 함유돼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당류를 줄이면서도 맛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저당' 제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주요 식품기업들이 다양한 제로 제품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자체 개발한 '저당 모듈레이션' 기술로 각 감미료를 분석하고 최적의 조합을 설계하며 저당 양념장, 고추장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이처럼 시장이 커진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초기에는 '저당'이라는 표기만 내세워도 차별화된 제품이었으나 최근에는 대체 감미료의 종류나 당알코올 사용 여부, 원료 조합까지 직접 확인한 뒤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고 저당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저당 설계에 공을 들이는 행보다.
대표적으로 삼양사는 자체 개발한 '3S 솔루션'을 중심으로 저당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AI(인공지능) 기반 당류 저감 설계 프로그램으로, 제품 개발 시 목표 당류 저감률과 원가 범위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최적의 배합비를 제안하는 솔루션이다.
이 과정에는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와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삼양사의 스페셜티 식품 소재가 활용되며 이를 통해 저당 식품 개발 시 레시피 도출 시간을 줄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삼양사의 설명이다.
삼양사는 아이스크림, 소스, 베이커리, 당과류 등 다양한 식품군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저당 모듈레이션' 기술을 통한 저당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기술은 CJ제일제당이 1년여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로, 알룰로스, 스테비올배당체 등 다양한 대체당의 특징을 분석해 단맛 원료의 조합으로 각 제품들을 설계한다.
각 감미료의 감미 강도, 쓴맛, 바디감, 후미 단맛 발현 시점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조합을 설계해 당 함량은 100g당 4g 미만으로 줄이면서도 단맛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당 제품 개발시 서로 다른 대체 감미료를 섞어 제품의 맛과 식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각 기업이 축적한 연구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이 경쟁력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