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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올해 수능 과탐 응시자 20만 명대로 급감 예상… 화학, 물리 기피 심화...

수험생 사이에서 ‘사탐런’ 경향이 심화되면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과학탐구(과탐) 응시 인원이 역대 최저 수준인 20만 명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화학과 물리 등 기초과학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과탐 응시자 20만 명대로 급감 예상… 화학, 물리 기피 심화...

동아일보 DB

수험생 사이에서 ‘사탐런’ 경향이 심화되면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과학탐구(과탐) 응시 인원이 역대 최저 수준인 20만 명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화학과 물리 등 기초과학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능 탐구영역에서 최대 2과목 응시가 처음 적용된 2014학년도 수능 당시 과탐 과목별 전체 응시 인원은 47만1740명이었다. 그러나 2026학년도 수능에선 과탐 응시자가 29만7139명으로 줄어 12년 사이 17만4601명(37.0%) 감소했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이후에도 과탐 응시 인원은 △2022학년도 42만3766명 △2023학년도 43만3258명 △2024학년도 44만2773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5학년도 39만6538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6학년도에는 처음으로 20만 명대로 급감했다. 2027학년도에는 이보다 더 감소해 과탐 과목별 응시자가 20만 명 중반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목별 변화도 뚜렷하다. 2014학년도와 비교하면 지구과학은 응시 인원이 24.3% 증가했지만 생명과학은 37.8%, 물리학은 18.8%, 화학은 80.6% 감소했다. 특히 화학은 감소폭이 가장 크다. 화학 응시자는 2014학년도 14만6961명에서 2026학년도 2만8563명으로 줄어 사실상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 몇 년간 감소 속도도 빠르다. 화학 응시 인원은 △2022학년도 7만6899명에서 △2023학년도 7만3586명 △2024학년도 6만2136명 △2025학년도 4만9434명으로 줄었고 △2026학년도에는 2만8563명까지 감소했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4만9434명에서 2만8563명으로 2만871명(42.2%)이 줄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물리 역시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6학년도 물리 응시자는 4만7468명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실제로 2027학년도 수험생들이 치른 고2 10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도 과탐 과목별 응시 인원은 전년 대비 1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 감소폭은 화학이 18.4%로 가장 컸고, 물리학 15.9%, 지구과학 15.7%, 생명과학 10.8% 순으로 네 과목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과탐 응시자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사탐런’ 현상이다.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크다고 느끼는 과탐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화학 과목은 계산 문제 비중이 높아 학습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응시자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 화학 다음으로 부담이 큰 과목으로 꼽히는 물리에서도 응시자가 크게 줄고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2024학년도부터 서울대가 의예과와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등 일부 공과대학 모집 단위에서 물리 또는 화학 과목을 필수 응시 과목으로 지정함에 따라, 해당 과목을 선택하면 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일반 수험생들이 선택을 피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물리와 화학 같은 기초과학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향후 수능 구조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과학탐구 영역이 현재의 네 과목 체제에서 ‘통합과학’으로 개편돼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응시하게 된다. 이에 따라 특정 과학 분야에 대한 수능 평가 기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내신에서 물리나 화학 과목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2027학년도 수험생들은 아직 과탐 과목 선택에 대한 실제 응시 상황을 완전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3월 24일 시행되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는 과탐 1과목만 출제되며, 5월 9일 모의고사부터 과탐Ⅱ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7학년도 수능에 응시할 수험생의 과목별 선택 상황은 5월 이후 모의고사에서 본격 드러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 E동아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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