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칠천피’ 시대의 문을 연 가운데 올해 업종별 상승률 1위는 건설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수요 확대와 중동 재건 사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건설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와 제약 등 일부 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유은정 기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7490.05에
거
래를 마쳤다. 지난 6일 73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7490대에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작년 말 4214.17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불과 5개월 만에 78% 상승했다.
이 기간 업종별 상승률은 건설업종이 134%로 가장 높았다. 건설주 강세에는 중동 재건과 에너지 인프라 발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향후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이후 플랜트·원전·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인프라 복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글로벌 원전 수주 확대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실제 원전 수주 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며 “건설업종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종에 이어 전기·전자(130%), 증권(123%) 업종도 1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126%)와 SK하이닉스(153%) 등 반도체 대표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기·전자 업종이 가파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증권주 역시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투자자 거래가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확대 기대가 커진 데다 개별 증권사의 해외 투자 등 신사업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어 제조(90%), 기계·장비(83%), 금융(54%), 금속(50%), 유통(45%), 보험(43%)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업종은 부진했다. 오락·문화 업종은 올해 들어 21% 하락하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제약(-5.8%), 전기·가스(-3.4%), IT 서비스(-3%)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연초 3740원에서 3만2200원까지 오르며 768% 상승했다. 글로벌 원전 수요 확대와 중동 재건 사업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어 광전자(493%), 대원전선(375%), 가온전선(345%), SK증권(308%), HD현대에너지솔루션(272%), 삼성전기(259%), 미래에셋증권(240%), LS ELECTRIC(240%), 퍼스텍(238%)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증시를 주도한 핵심 테마로 광통신과 전선 관련주를 꼽는다. 광전자와 삼성전기 등 광통신 관련주는 지난 3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로 광통신을 지목한 이후 매수세가 집중됐다.
대원전선과 가온전선 등 전선주는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확산하면서 중동 재건과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 기대감이 반영돼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업종 중심의 순환매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IT 서비스와 제약·바이오 업종은 분기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해 있다”며 “저평가 업종 중심의 순환매 대응에 집중하는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는 변동성 확대 시 비중 확대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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