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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월 여성들의 연대, 세계와 이어갑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깊은 아픔을 보듬고 연대해 온 ‘오월어머니집’을 향해 세계 각국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오월 여성들의 연대, 세계와 이어갑니다”

“오월 여성들의 연대, 세계와 이어갑니다”

오월의 기억·연대 품은 오월어머니집

14개국 17명 청년 활동가들 찾아 5·18 여성들의 기억·활동 공유

대만 문화예술인들과 주먹밥 빚으며 나눔·대동정신 계승 뜻 모아

2026년 08월 09일(일) 19:30

오월어머니집은 지난 6일 14개국 17명의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월어머니집 제공>

5·18 민주화운동의 깊은 아픔을 보듬고 연대해 온 ‘오월어머니집’을 향해 세계 각국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여성 활동가들과 문화예술인들은 최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주먹밥을 빚고 공간 곳곳을 둘러보며 오월 정신을 되새겼다.

(사)오월어머니집은 지난 6일 5·18아카데미에 참여한 14개국 17명의 청년 활동가들과 오월어머니집의 창립과정과 지난 46년간의 나눔과 연대, 기억 계승 활동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2025 광주민중항쟁과 여성’을 집필하는 등 5·18 여성활동 기록과 연구를 꾸준히 해온 이춘희 관장은 “80년 오월 여성들의 활동에 남성들은 주목하지 않았고 오직 여성들만이 스스로 여성들의 활동을 복원시켰다”며 “500여명의 구술자 중 여성은 겨우 30여명에 불과했지만 많은 여성구속자 등에 대한 조사연구가 시작됐고 오늘날까지 나눔과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가한 미얀마의 엘리자베스씨는 “오월정신을 이어가는 한국의 여성들과 어머니들을 잊지 않고 여성활동가로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기록을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월어머니집은 최근 대만 문화예술활동가들과 함께 ‘5·18 주먹밥’을 직접 만드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웨이(Yuwei)대표를 비롯한 대만 활동가들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과 주먹밥을 빚으며 5·18 당시 시민들이 보여준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의 역사적 경험을 대만 문화예술계와 나누고 두 지역을 잇는 인권·문화 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5·18 주먹밥’은 1980년 5월 계엄군의 봉쇄 속에서도 시장 상인과 시민들이 쌀과 식재료를 모아 주먹밥을 만들면서 광주공동체의 나눔과 대동정신을 상징하게 됐다.

대만 문화예술활동가 칭화(Ching Hua)씨는 “광주시민이 보여준 연대와 나눔의 대동정신은 오늘날 대만의 예술가와 시민에게도 큰 울림과 영감을 준다”며 “국가폭력의 아픔을 예술과 평화의 메시지로 승화시키는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월어머니집은 단순한 기념 시설을 넘어 건축 탐방객과 세계적인 예술가들 사이에서 공간적 상징성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최근 광주비엔날레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은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치유와 회복의 영감을 받았다.

지난 2014년 신축 이전한 현재의 건물은 전통 한옥의 미감과 현대 건축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형태로 조성됐다.

오월어머니집의 건축은 ‘포용과 비움’이라는 두 축을 공간 안에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마당은 방문객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열려 있는 인상을 주며 가운데 중정을 두고 주변 공간이 감싸 안는 배치를 통해 공동체 품을 형상화했다.

이춘희 관장은 “오월어머니집이 단순한 상징이나 과거의 아픔에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오월 정신을 계속해서 숨 쉬게 하는 생활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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