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충북도, 청주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3주기인 15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유가족·생존자협의회 등과 추모식을 열었다.
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한 공식 추모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송 참사 3년, 기억과 애도를 넘어 더 안전한 내일로'를 주제로 열린 추모식에는 윤호중 행안부장관,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비서관, 정청래·임호선·이광희·이연희·송재봉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신용한 충북지사, 이상식 충북도의장, 이장섭 청주시장, 임은성 청주시의장 등 지자체·의회 관계자와 유가족, 생존자, 시민사회단체, 도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본행사에 앞서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진상규명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본행사는 희생자 묵념과 이재명 대통령 추모사 대독, 추모영상 상영, 유가족·생존자 추모 발언,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추모사를 통해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계신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차례 위험을 알리는 경고가 있었고 충분히 대비할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신호를 간과한 결과는 매우 참혹했다"며 "우리는 이 비극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와 극한기상은 이제 특별한 재난이 아닌 늘 대비해야 할 일상이 됐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방식에서 사고를 미리 막는 예방 중심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대비를 해나가겠다"며 "지하차도와 하천 주변, 산사태·침수 위험지역을 철저히 점검하고 위험이 감지되는 즉시 통제와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오송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집중호우로 미호강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수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로 유입돼 발생했다. 당시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정부는 참사 이후 지하차도의 차량 진입을 제한하는 최대 침수심 기준을 마련하고 침수 위험이 큰 지하차도는 최대 침수심 5㎝ 이하에서도 차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하천 인접 지하차도 등에 원격 제어 방식의 자동 진입차단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지하차도별로 현장 통제를 담당하는 4명의 담당자를 지정했다.
비상 사다리와 폐쇄회로(CC)TV 확충, 전기설비 지상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유가족과 생존자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충북도와 청주시는 아직도 오송참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재해와 참사를 막기 위한 행정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는 공식 사과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심판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며 참사 최고 책임자에 대한 조속한 사법적 판단을 촉구했다.
또 "추모 공간과 조형물 설치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며 "충북도 생명안전기본조례에도 유가족과 생존자의 권리 보장과 회복을 뒷받침할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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