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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사카 이쿠노 재일교포 래퍼 열풍, 'PMkenobi' 왜 터졌나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오사카 이쿠노 재일교포 래퍼 열풍, 'PMkenobi' 왜 터졌나

이쿠노 래퍼 힙합계 돌풍

정체성 앞세워 시장 견인

차별 넘어 문화 자산으로

개인 서사가 핵심 경쟁력

오사카 출신 재일교포 래퍼들이 차별과 정체성 갈등을 담은 개인 서사로 일본 힙합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팝 영향과 맞물려 이들의 외부자 경험은 문화적 자산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거듭났다. 이는 일본 힙합이 기술 중심에서 서사 중심으로 진화하는 세대교체를 보여준다. /PMkenobi YouTube

"じいちゃん出身済州島, 俺は行ったことないけど, 一度マイクを持つと, 孫の次男坊ベスト, 親父は出身生野, 抜け出してきた環境, ひとたびマイクを持つと, 息子次男坊ベスト."

"할아버지는 제주도 출신, 나는 가본 적은 없지만, 마이크를 잡는 순간, 나는 손자, 둘째로서 최고, 아버지는 이쿠노 출신, 그 환경에서 벗어나 올라왔다, 마이크를 잡는 순간, 나는 아들, 둘째로서 최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일교포 출신 서사를 담은 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랩퍼 PM kenobi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곡 가사다. 간사이 지방의 대표적 재일 교포 거주지 이쿠노구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일본 사회 내 차별을 견뎌내 성공하겠단 포부를 곡에 담았다.

오사카 이쿠노는 일본 내 대표적 재일교포 거주지로 꼽힌다. 이 지역 출신 재일교포 래퍼들이 일본 힙합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피엠케노비(PMkenobi)를 비롯한 래퍼들은 일본어 랩에 한국적 정체성과 개인 서사를 결합해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PMkenobi의 대표곡 '할아버지와 아버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27일 기준 조회수 약 30만회를 기록 중이다. /PMkenobi YouTube

이쿠노구는 재일한국인 1~3세가 밀집한 지역으로 일본 사회 내 외부자 경험이 축적된 공간이다. 상업과 노동 기반 생활문화·한국과의 문화적 연결·지역 내 폐쇄적 네트워크가 동시에 작동한다. 미국 흑인 게토에서 출발한 힙합 형성과 유사한 조건을 만든다. 사회적 긴장과 정체성 갈등이 음악으로 표출되는 토양이 형성된 셈이다.

피엠케노비가 주목받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재일교포 정체성을 숨기지 않는 태도·일본어와 한국적 정서를 혼합한 언어 사용·외부자 경험을 앞세운 서사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일본 힙합 시장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가가 주로 소비되는 추세와 맞물린 결과다.

차별을 콘텐츠 자산으로 승화

재일교포 출신 래퍼 흐름은 크게 두 갈래다. 정체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유형은 차별 경험과 소속감 갈등을 직접 가사로 쓴다. 반면 글로벌 스타일 지향 유형은 트랩과 드릴 기반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국적 색채를 옅게 한다. 두 유형 모두 일본 사회 내 위치라는 공통 질문을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오사카 이쿠노구 코리아타운 모습.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는다. KPOP 영향이 크다. /김현우 기자

흐름에는 K팝(K-POP) 영향도 크다. 2020년대 이후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국 정체성은 일본 내 부정적 이미지에서 문화적 자산으로 바뀌었다. 음악적으로는 멜로디 중심 랩·감정선 강조·퍼포먼스 결합 등 K팝 요소가 일본 힙합에 스며들었다. 시장 측면에선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해외 팬덤 유입이 확산 기반이 됐다.

일본 사회의 자이니치(재일한국인)를 향한 시선은 이중적이다. 법과 제도적으로는 차별 금지 원칙을 확립했다. 반면 취업·결혼·사회적 관계에서 완전한 일본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인식이 남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공식 통계로 계량하기 어려운 비가시적 차별이 장기간 쌓였다.

개인 서사 담은 힙합 세대교체

이런 상황은 힙합 문화와 맞닿아 있다. 소속되지 못한 경험·사회적 긴장·정체성 갈등은 힙합의 핵심 서사다. 재일교포 래퍼들은 이 경험을 음악으로 승화해 차별을 콘텐츠 경쟁력으로 탈바꿈했다. 차별이 사라졌다기보다 문화 산업 안에서 소비 가능한 이야기로 재구성됐다.

이 열풍은 일본 힙합 세대교체와도 통한다. 과거에는 랩 기술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개인 서사와 정체성이 시장을 이끈다. 유튜브와 틱톡 등 플랫폼은 지역 기반 경험을 글로벌 콘텐츠로 넓히는 창구다. 여기에 K콘텐츠 확산이 맞물려 재일교포 정체성은 더 이상 숨길 요소가 아닌 차별화 자산이 됐다.

향후 관건은 지속성이다. 재일교포 래퍼들이 개인 서사를 넘어 음악적 완성도와 산업적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시장 안착을 가를 변수다. 동시에 일본 사회 내 자이니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뤄질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트랩(Trap)과 드릴(Drill)= 미국 남부와 시카고 등에서 파생된 힙합의 하위 장르다. 트랩은 무거운 베이스와 쪼개지는 사운드가 특징이며, 드릴은 어둡고 직설적인 가사와 공격적인 비트를 주로 활용한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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