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오메가 블록’ 갇힌 유럽…“기온 상승 속도, 세계 평균의 두 배”

서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에너지 시스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대기 정체 현상이 겹치면서 폭염이 갈수록 치명적 재난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메가 블록’ 갇힌 유럽…“기온 상승 속도, 세계 평균의 두 배”

기후변화로 연일 최고기온 경신…“적설량 감소·대기 정체 겹친 탓”

스페인, 나흘간 폭염 사망자 212명…유럽 곳곳 원전·철도 운영 차질

서유럽을 덮친 기록적 폭염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교통·에너지 시스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대기 정체 현상이 겹치면서 폭염이 갈수록 치명적 재난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 산하 일일 사망률 모니터링 시스템(MoMo) 자료를 인용해 지난 21~24일 스페인에서 폭염과 관련해 21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최근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일일 평균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기상청(Aemet)에 따르면 지난 22일 최고기온은 45.1도까지 치솟았으며, 북부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프랑스도 최근 40~44도에 이르는 기록적 폭염에 휩싸였다. 지난 24일 주요 도시 대부분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일부 지역은 43도까지 올랐다. 프랑스 기상당국에 따르면 전국 수십개 관측 지점의 주야간 평균을 반영한 전국 기온 지표는 이날 30도에 도달해 1947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폭염이 시작된 이후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강이나 호수 등에 들어갔다가 익사한 사람이 최소 48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르몽드는 사고 상당수가 강·호수·운하 등 허가되지 않은 구역에서 수영을 하다 발생했다고 전했다.

루브르박물관은 운영 시간을 단축했으며, 일부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영국에서는 학교가 전면 또는 부분 휴교에 들어갔다. 고온에 취약한 철도 특성상 레일 변형과 전선 처짐, 장비 과열 우려가 커지면서 열차 속도 제한과 운행 지연이 이어졌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오메가 블록’을 지목했다. 오메가 블록은 상층 제트기류가 그리스 문자 Ω(오메가) 모양으로 크게 굽어 형성되는 대기 정체 현상이다. 중앙에는 강한 고기압이 자리하고 양측에는 저기압이 배치돼 대기 흐름을 막는다. 이로 인해 고기압 아래 지역에는 뜨거운 공기가 장기간 머물면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양쪽 저기압 지역에는 폭우가 발생한다.

기후변화가 더해지면서 유럽의 폭염은 더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의 기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의 2배를 넘는다며 장기적이고 강도 높은 폭염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더워지는 이유로 북극 해빙과 적설량 감소를 꼽았다. 얼음과 눈이 줄어들면서 태양열을 반사하는 면적이 축소돼 지표면 온도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산업 오염물질 규제로 태양광을 반사하는 에어로졸 입자도 감소하면서 온난화가 가속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제트기류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최근 유럽 상공에서는 제트기류가 두 갈래로 갈라지며 뜨거운 공기가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이 잦아졌고, 이로 인해 폭염이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약 7만명이 사망한 2003년 유럽 폭염 당시에도 이 같은 ‘이중 제트기류’가 29일간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