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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리온 노조 "첫 교섭권 확보하자 사측 태도 돌변"

석유화학, 섬유, 식품,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T, 게임,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식품업종에는 오리온을 비롯해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SPC삼립, 풀무원, 동서식품...

오리온 노조 "첫 교섭권 확보하자 사측 태도 돌변"

임기홍 오리온지회장이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 사전에 발언하는 사긴을 가졌다. 사진=화섬식품노조

오리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을 둘러싸고 갈등을 키우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는 회사가 지난해 3조원대 매출과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고도 올해 기본급 2%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기홍 오리온지회장은 지난 16일 전남 여수시청 앞에서 열린 화섬식품노조 결의대회에서 "회사가 어렵다고 할 때는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실적이 좋아져도 미래 불확실성을 이유로 또다시 양보를 요구한다"며 "결국 노동자에게만 희생이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설립 10년 만에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확보한 이후 진행된 첫 임금교섭에서 사측이 역대 최저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 간 교섭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결정으로 이어진 상태다.

그는 "지난 30년간 회사와 기존 노사관계가 타협을 반복하는 과정에서도 임금은 통상 3~5% 수준에서 인상돼 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오리온지회가 교섭 테이블에 앉은 직후 사측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오리온지회에 따르면 노사는 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실질적인 수정안을 내놓지 않았고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이를 두고 "오리온에서 사상 처음으로 민주노조가 교섭권을 확보하자 사측이 역대 최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성과급 지급까지 중단했다"며 "민주노조의 교섭권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지회장은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언급하며 회사 이미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오리온은 초코파이에 '情'이라는 글자를 새겨 따뜻한 기업 이미지를 말해 왔다"며 "그러나 정작 회사를 움직여 온 노동자들에게는 그 정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의 희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 노동자의 권리는 외면하는 것이 현재 오리온 경영진의 모습"이라며 "2026년 임금투쟁 승리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지회는 2015년 설립됐다. 노조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수십 년간 60여명 수준이던 한국노총 소속 노조 조합원 수가 단기간에 300여 명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에 대한 전직, 대기발령 등 부당인사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법원은 2018년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혐의로 기소된 ㈜오리온과 관리자에게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다. 석유화학, 섬유, 식품,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T, 게임,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식품업종에는 오리온을 비롯해 해태제과,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SPC삼립, 풀무원, 동서식품, 정식품 등 사업장 노동자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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