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시의회 본회의장 3개월 넘게 ‘방치’
통합의회 본회의 전남청사에서만 열려…활용 방안도 못 정해
2026년 10월 19일(월) 21:20
19일 옛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이 비어 있다.
전남광주시의회 출범 이후 옛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이 3개월 넘게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통합의회 본회의가 전남청사에서만 열리면서 광주청사 본회의장의 활용 방안을 정해야 하지만, 본회의 기능을 유지하자는 광주권 의원들과 다목적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장단의 입장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전남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지역 대학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모의의회 개최를 위해 요청한 광주청사 본회의장 대관을 협의 끝에 확정했다. 옛 광주시의회는 광주지역 대학 정치외교학과 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의 모의의회 개최를 위해 본회의장을 연간 5~6회 대관해 왔다.
의회는 연말까지 본회의장 용도 변경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관 여부를 확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남청사 개최 방안도 안내했지만, 학생들이 이동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자 일정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조율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30일 모의의회 개원식과 11월 6일 본회의가 예정됐으며 통합의회 출범 이후 광주청사 본회의장을 처음 활용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다만 본회의장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내년에도 광주에서 대관이 가능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7일 개회한 제4회 임시회 본회의와 시정질의도 옛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통합 이후 열린 두 차례 임시회와 한 차례 정례회 본회의가 모두 전남청사에서 진행됐다. 옛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은 지난 6월 마지막 회기였던 제344회 임시회를 끝으로 사실상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통합 이후 전남광주시의원은 91명으로 늘었다. 옛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은 집행부 좌석을 포함해 총 107석 규모로, 통합 초기 의원들은 좌석 규모 등을 고려해 전남청사에서 임시회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9월 8일 시작된 첫 정례회에 앞서 노후화된 책상과 의자를 전면 교체하고 전자회의·투표 시스템과 모니터 등을 정비하는 데 총 7억3800만원을 투입했다. 통합의회 본회의장으로 활용하는 데 필요한 시설 정비를 마친 셈이다.
송형곤(민주당·고흥1) 의장은 “통합 이후 의원 91명이 활동하는 의회 여건을 고려하면 기존에 61명이 사용했던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겠느냐”며 “하나의 의회가 같은 기능의 본회의장을 두 곳에 유지하는 것은 공간과 예산의 낭비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청사 본회의장을 의원 교육이나 시민사회와의 소통, 모의의회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광주권 의원들이 본회의장 기능 유지를 요구하고 있어 구체적인 용도 변경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광주권에서는 시의회 장기 방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귀순(민주당·광주 광산구4) 의원은 “통합 이후 모든 본회의가 전남청사에서 열리는 데 대해 광주권 의원들의 문제의식이 크다”며 “옛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은 30여년간 지방의회 본회의장으로 활용된 공간인데, 시민들에게 별다른 설명도 없이 통합 이후 3개월 가까이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철의 의원(민주당·광주 서구4)도 “통합 초기 임시회와 정례회를 전남청사에서 개최하는 데는 합의했지만, 전남청사를 통합의회 본회의장으로 확정하는 데 동의한 것은 아니다”며 “광주청사에서도 본회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필순 의원(민주당·광주 광산구3)은 “장기적으로 광주청사에서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면, 이것은 광주시민의 대표권 문제로도 볼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글·사진=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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