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대표 여름 공연인 ‘싸이 흠뻑쇼 SUMMERSWAG 2026’ 광주 공연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서 티켓 거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어 암표 거래 우려가 커지고 있다. /SNS 캡쳐
인기 공연 티켓이 온라인 개인 거래 시장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싸이의 여름 대표 공연인 ‘흠뻑쇼’ 광주 공연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좌석 구역과 가격을 적은 티켓 양도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글에는 정가를 웃도는 금액으로 보이는 조건까지 제시됐다. 공식 예매처 밖에서 이뤄지는 거래인 만큼 암표뿐 아니라 허위 매물, 중복 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9일 X(옛 트위터)와 각종 중고거래 앱에는 ‘싸이 흠뻑쇼 SUMMERSWAG 2026’ 광주 공연 티켓을 판매하거나 양도한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게시글에는 ‘광주 티켓 판매’, ‘SR석 양도’, ‘착한 양도’, ‘정가 양도’ 등 문구가 붙었다. 공연 날짜와 좌석 구역, 열, 좌석 번호대까지 구체적으로 적은 사례도 확인됐다.
가장 큰 쟁점은 웃돈 거래 가능성이다. 일부 게시글에는 ‘장당 20만원 양도’ 등 공식 판매가를 웃도는 것으로 보이는 금액이 제시됐다. ‘정가 양도’처럼 표현하더라도 실제 거래 과정에서 별도 수수료나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개인 간 거래 특성상 피해 위험도 크다. 실제 티켓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같은 표를 여러 명에게 판매하는 중복 거래 가능성도 있다. 예매자 정보와 입장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공연 당일 입장이 제한될 수도 있다.
가수 싸이의 대표 여름 공연인 ‘싸이 흠뻑쇼 SUMMERSWAG 2026’ 광주 공연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서 티켓 거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어 암표 거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흠뻑쇼는 매년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지는 대표 공연이다. 수요가 몰리는 만큼 암표 거래도 반복돼 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암표 신고센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연 분야에서 암표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공연은 모두 싸이 콘서트였다. 2023년 ‘싸이 올나잇 스탠드 흰눈싸이로’, 2024년 ‘싸이 흠뻑쇼 2024’, 2025년 ‘싸이 흠뻑쇼 SUMMERSWAG 2025’가 각각 해당 연도 최다 신고 공연으로 집계됐다.
신고 사례 중에는 정가 18만5천원인 티켓이 최고 60만원에 거래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기 공연 티켓을 선점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암표 시장의 과열 양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티켓 품귀가 돈벌이 수단으로 변하는 현상은 스포츠로도 번지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속에 KIA 타이거즈 홈경기 입장권도 온라인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홈경기가 잇따라 매진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기 좌석이나 주말 경기 표를 양도한다는 글이 쉽게 올라오고 있다.
공연과 스포츠 모두 문제의 구조는 같다. 공식 예매처에서 구매하지 않은 표는 거래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웃돈 거래뿐 아니라 돈만 받고 연락을 끊는 사기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예매 경쟁에서 밀린 소비자의 절박함이 비공식 시장의 먹잇감이 되는 셈이다.
단속망은 넓어졌지만, SNS 거래는 사각지대에 가깝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은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부정 구매와 암표 판매를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입장권 판매자와 플랫폼 사업자에게도 암표 방지를 위한 관리 의무를 부여했다.
하지만 법 개정만으로 거래 관행이 곧바로 바뀌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SNS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거래는 게시와 삭제가 빠르고, 실제 거래 금액을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일부 이용자들은 ‘정가 양도’나 ‘대리 구매’처럼 표현을 바꿔 단속을 피하려 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인식 개선과 플랫폼 관리 책임이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그동안 공연·스포츠 분야 암표 거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어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며 "개정안은 공정한 예매 절차를 우회한 부정 구매와 웃돈 판매를 폭넓게 규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업계 관계자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거래는 티켓 보유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공식 예매처를 통하지 않은 거래는 암표뿐 아니라 사기 피해 가능성도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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