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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N% 성과급'… 빅테크 경쟁사는 투자부터 챙긴다 [사설]

글로벌 빅테크들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일괄 배분하지 않는다. 그 대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스톡옵션 등 장기 성과와 개인 보상을 연계한다. 그래야 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반도체 초격차를...

'영업익 N% 성과급'… 빅테크 경쟁사는 투자부터 챙긴다 [사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도달하며 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경기 순환 산업이다. 호황기에 최대한 많은 이익을 축적해야 불황을 버티고 다음 세대 기술 경쟁에 대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의 N%' 성과급이 K반도체의 장기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에 더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한 데 있다. OPI는 연봉의 50% 상한이 유지되지만, 특별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상한이 없다. 문제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이 사실상 고정 비용처럼 굳어진다는 점이다. 기업의 투자 여력이 구조적으로 제약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때마다 설비투자를 먼저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경쟁사들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올해 설비투자를 250억달러로 확대하고, 뉴욕주 메가팹에 향후 10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TSMC 역시 최대 560억달러 규모 투자로 미국·유럽 생산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CXMT 또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생산설비 확장과 HBM 양산에 나선다. 이들은 호황기에 성과급이 아닌 미래 투자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합의는 주주 권익 침해 논란도 남아 있다. 주주단체는 성과급 결정이 주주총회 의결 사항이라며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불응 시 무효 소송도 예고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기업의 보상 체계는 투자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재설계가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일괄 배분하지 않는다. 그 대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스톡옵션 등 장기 성과와 개인 보상을 연계한다. 그래야 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반도체 초격차를 지키려면 단기 성과 배분 위주의 보상은 지양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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