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이 올 상반기 식음료 부문에서 211억파운드(약 37조9000억원)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등 영국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으로 인해 연어와 우유, 치즈 등 영국산 식품의 수출이 강한 타격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식음료연맹(FDF)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식음료 부문의 무역적자는 211억파운드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의 39억파운드, 10년 전의 98억 파운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AI 일러스트=장일현 특파원]
수출 물량은 40억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해 사상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절정기 및 2001년 구제역 발생 이후 때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했다.
수입은 2.5% 감소한 191억kg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영국의 식량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톰 브래드쇼 전국농민연합(NFU) 회장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인데 영국 농업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국내 생산 능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유럽연합 단일시장(Single Market)을 탈퇴한 이후 최대 교역 상대국들에 대한 영국의 수출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영국산 식품의 대(對)아일랜드 수출액은 4.9%, 대프랑스 수출액은 4.6% 줄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수출 물량은 31% 급감했다.
대미(對美) 수출도 '트럼프 관세'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대미 식음료 수출은 16.5% 감소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 중동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은 거의 4분의 1이 줄었다.
업계는 정부가 생활비 부담을 완화시켜주겠다며 일부 식품에 대한 관세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도 비판했다.
지난 5월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레이철 리브스는 '위대한 영국 여름 절약' 패키지의 일환으로 통조림 콩과 비스킷, 초콜릿 등 일부 식품에 대한 관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렌 베츠 FDF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중국산 비스킷에 대한 관세를 없애면 영국산 원재료로 영국에서 만든 비스킷보다 더 싸게 판매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는 영국산 제품과 영국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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