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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준, 기준금리 3연속 동결… 전쟁發 인플레 우려에 '매파적 기류' 확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연준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By 정연진 (코리아아이티타임즈/코리아IT타임스/koreaittimes/ittimes/Korea IT Times)

연준, 기준금리 3연속 동결… 전쟁發 인플레 우려에 '매파적 기류' 확대

파월 “중립금리 근접”… 내부 이견 커지며 정책 방향 불확실성 확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준 내부에서는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이후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만장일치에 가까웠지만, 내부 분위기는 단순하지 않았다. 친(親) 완화 성향으로 분류되는 일부 위원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다른 위원들 사이에서는 통화정책 문구의 ‘완화 편향’ 유지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다수의 이견이 표출된 ‘매파적 동결’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복수의 위원이 성명서 문구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점이 주목된다.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보다 중립적인 표현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기조가 유지됐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경계감이 연준 내부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 금리는 적절한 수준에 있으며 중립금리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립금리를 3~4% 범위로 제시하며, 현재 금리가 그 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동 상황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향후 1~2개월의 경제 상황에 따라 정책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을 촉발한 중동 갈등은 연준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관세 갈등에 이어 이번 사태까지 ‘연속된 공급 충격’으로 지목하며 “이러한 충격은 물가와 고용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당초 연준은 올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근 유가 상승과 물가 불확실성으로 인해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금리 인하 시점을 연말 이후로 늦춰 잡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이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를 검토하기에 앞서 물가 흐름과 에너지 시장 안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 정책 변화 역시 중요한 변수”라며 대외 요인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은 겉으로는 ‘동결’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책 방향을 둘러싼 균열이 드러난 회의로 평가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연준의 고민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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