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가 플랜트 준공 앞두고 수익성 회복 대기···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판 가른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수익 구조가 주택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2026년 1분기 매출 6조 2813억 원, 영업이익 1809억 원, 당기순이익 2068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목표 27조 4000억 원의 22.9%를 조기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9%로 연간 목표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수주잔고는 92조 3237억 원으로 약 3.4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매출 증가는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4 등 대형 프로젝트 공정 가속화에 따른 결과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했는데, 고원가 플랜트 현장이 아직 준공 단계에 있고 주택 부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분기별 이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 대목은 수주 포트폴리오의 변화다. 1분기 수주는 3조 9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포천 양수발전소와 완도금일 해상풍력 등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가 핵심을 이뤘다. 지난해 1분기 대규모 복합개발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지만, 2분기 이후 미국 전기로 제철소, 팰리세이즈 SMR, 복정역세권 개발 등 핵심 프로젝트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연간 목표 33조 40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재무 안정성도 유지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 8515억 원, 유동비율 149.8%, 부채비율 157.6%를 기록하며 신용등급 'AA-'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를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입지 강화의 해로 설정했다. 미국 마타도르 프로젝트와 팰리세이즈 SMR 등 핵심 프로젝트의 계약을 연내 추진하고, 유럽에서는 불가리아·핀란드·스웨덴·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주택과 플랜트 중심 수주 구조에서 원전·풍력·수소 등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수주 다변화가 아니라 수익성 방어를 위한 구조 전환이다. 고원가 플랜트 현장이 순차 준공되면서 손실 위험이 줄고,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원가 예측 가능성이 높아 이익률 관리에 유리하다. 주택 부문도 수익성 개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전사 차원의 이익률 개선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다. 현대건설은 이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로 대응하고 있으며, 원전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27일 S&P 글로벌이 발표한 다우존스 최상위 지수(DJ BIC)에서 건설업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했다. 16년 연속 세계·아시아·한국 지수 모두에 이름을 올린 국내 유일 건설사다. 동시에 'Yearbook 2026' Top 10%에 선정되며 글로벌 ESG 리더로서 위상을 공고히 했다.
ESG 경영 성과는 수주 경쟁력과 직결된다. 해외 발주처는 ESG 등급을 입찰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도 ESG 등급을 투자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현대건설은 Scope 3 관리 체계 구축, 전사 ESG IT 시스템 확충, 자회사 ESG 데이터 공개 등으로 평가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했다.
한국ESG기준원 8년 연속 A등급, MSCI ESG A등급, CDP A등급 등 국내외 주요 평가에서 고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친환경 기술 개발, 공급망 ESG 관리 강화 등 지속가능 성장 전략 기업 신뢰로 연결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중소 협력사와 외국인 근로자를 아우르는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도 본격 운영한다. 지난 16일 광명11R 재개발 현장에서 실시한 '찾아가는 안전문화체험관'은 이동형 차량을 활용해 가상현실(VR) 기반 체험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100여 개 사업장을 순회하며 하루 최대 150명 규모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국어 소통 체계도 강화했다. '타임아웃톡' 프로그램은 35개 유형별 교육 콘텐츠를 22개 언어로 제공하며, 외국인 리더 4명을 선발해 현장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언어 장벽을 낮추고 불안전한 행동을 즉시 교정하는 구조다.
중소 협력사 200여 곳을 대상으로는 경영진 안전 리더십 교육과 안전 컨설팅을 병행하고, 협력사 안전등급제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원격제어 타워크레인과 AI 기반 스마트 굴착기 도입 등 스마트 안전장비 확대도 추진 중이다. 안전 관리가 협력사까지 확장되면서 현장 사고율 감소는 물론 ESG 평가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넷뉴스 임효정 기자(im@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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