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14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후보자를 둘러싸고 여야가 가파른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과거 ‘건물 불법 증축 방치’와 ‘다주택 보유’ 문제를 정조준하며 지명 철회와 자진 사퇴를 압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가 적극적인 시정 조치에 나섰다며 과도한 ‘흠집 내기’를 중단하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이미 철저한 검증을 거친 인물임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의 공세를 “본질을 외면한 본말전도식 흠집 내기”라고 엄호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1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증축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팩트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한 지명자는 이미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도 거쳤다. 청문회와 검증 과정을 신뢰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드린다”며 검증 시스템에 힘을 실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가 다주택 해소를 위해 모친과 형제가 거주하던 잠실 아파트를 직전 거래가보다 4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매도했으며 강남 오피스텔과 경기 양평 주택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중기부 장관 시절 수출 최대 실적 견인 등 정책 성과를 부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이 AI로 대표되는 새 시대로의 대전환 기로에 선 만큼 이미 역량을 증명해 보인 한 후보자가 시대적 과제를 이행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소유한 서울 종로구 연건동 건물의 불법 증축 문제를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렸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한 후보자는 지난해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해당 건물의 불법 증축 사실을 인지하고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관할 구청의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 부과에도 행정명령을 비웃듯 돈으로 때우며 불법 영업을 지속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에야 뒤늦게 철거에 나선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춘 급조된 면피성 조치일 뿐”이라며 “법을 유린한 당사자가 법치를 책임지는 최고위 공직자에 발탁되는 것은 국가 기강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다주택 보유 현황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 후보자는 서울에 3채, 경기도에 1채 등 총 4채의 주택을 보유했던 다주택자”라며 ‘서류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는 배제하라’고 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했다.
그는 “이 대통령 기준대로라면 부동산 정책 관련 서류 복사도 할 수 없는 자격 미달의 부적격자”라며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여야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부터 불법 건축 및 다주택 투기 프레임과 ‘능력 중심의 적임자론’을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향후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도 한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둘러싼 거센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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