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여야 정당과 후보들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이번 선거는 집권 1년 차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탄탄히 다지려는 ‘정부 지원론’과 이에 맞서 정권의 강력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려는 국민의힘의 ‘오만 심판론’이 팽팽하게 충돌하는 양상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23.51%)을 두고도 여야는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수와 진보 진영의 결집이라 해석하며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치열한 수싸움 속에서 여야가 분석하는 이번 선거의 최종 승리방정식과 핵심 격전지의 판세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국가 정상화 완성을 위해 지방 권력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세력에 넘어갔던 지역들을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방 권력으로 규정하며 심판을 대두시킨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기준 총 16곳 중 서울, 부산, 대구, 울산, 경남, 전북 등 6곳을 최종 접전 상태로 분류하고 12~13곳 이상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원오 후보를 반드시 사수하고 부산의 전재수 후보, 울산의 김상욱 후보, 경남의 김경수 후보 등 낙동강 벨트 중 최소 한 곳 이상을 확보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울산은 여권 단일화 효과로 안정적인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보수세가 강한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초접전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지원 유세를 극우 세력의 결집이라 비판하며 상식적인 중도·진보층의 역결집을 유도하는 한편 전북지사 선거의 이원택 후보를 중심으로 여권 분열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 집권 세력의 오만함을 부각하며 지방정부까지 민주당에 넘어갈 경우 장기 독재와 가혹한 탄압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극하고 있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이 부부싸움을 하고 화가 난다고 문단속을 안 하면 강도가 든다는 비유를 들며 당에 실망한 지지층이라도 투표장에 나와 견제권을 행사해 달라고 읍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11곳 대부분을 지켜내는 것이 목표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접전지 중 7곳에서 8곳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격전지이자 장 위원장의 고향인 충남지사 선거의 김태흠 후보에게 당력을 쏟아부으며 막판 상승세를 바탕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했다. 이를 발판 삼아 선거 초반 여당 우세로 출발했으나 격차가 좁혀진 서울의 오세훈 후보와 부산의 박형준 후보 선거구에서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흩어졌던 보수 지지층의 복원력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텃밭인 대구의 추 후보와 경남의 박완수 후보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수싸움과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거운동 마지막 날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이 유권자를 향해 던진 최종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국정 성과를 이어가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표해야 이긴다”며 지지층의 행동을 강력히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실망한 보수층을 달래며 “투표하지 않으면 최악의 나쁜 사람들에게 지배당한다”는 논리로 투표장 행을 당부했다. 여야 모두 지지층의 결집 강도가 승패를 가를 마지막 열쇠라고 보고 상대 정당을 심판하고 자신들의 승리를 위해서는 오직 ‘투표해야 이긴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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