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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수섬박람회’ 온갓 악재에 딛고 반전 카드 찾을까

최근 흥행 부진과 콘텐츠 부족 논란, 각종 악성 루머까지 잇따른 악재에 휩싸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여수섬박람회’ 온갓 악재에 딛고 반전 카드 찾을까

조직위, 가을철 여행객 겨냥 공연·체험행사 확대 나서

“전시 보고 공연 즐기고, 노을·야경까지”…가을 나들이 명소로

최근 흥행 부진과 콘텐츠 부족 논란, 각종 악성 루머까지 잇따른 악재에 휩싸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개막 초반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데다 일부 부정적인 온라인 여론까지 확산하면서 조직위가 관람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콘텐츠 보강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대응으로 섬박람회가 ‘체류형 박람회’로 변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는 개막 이후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의견을 반영, 공연·체험 중심의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야간 공연 강화가 대표적이다. 조직위는 지난 11일부터 주 행사장 열린무대에서 매주 금·토요일 ‘위클리(Weekly) 콘서트’를 연다. 해 질 무렵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을 통해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이 저녁까지 박람회장에 머물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2일에는 가수 김용빈·천록담·최재명이 무대에 올라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별도의 예약 없이 박람회 입장객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13일 오후에는 제16대 대한민국 조리 명장인 안유성 셰프가 열린무대에서 ‘섬 쿠킹쇼’를 열어 여수 삼치와 돌산갓, 돌문어 등 지역과 섬의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특별공연장에서는 서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춤 공연이 펼쳐지고, 열린무대에서는 400만 유튜버 ‘춤추는 곰돌’과 지역 댄스팀이 함께하는 랜덤플레이댄스도 진행됐다. 이날 저녁에는 여수시티무용단이 오동도의 전설과 바다를 소재로 한 창작무용극 ‘섬섬섬 오동도’를 선보이며 하루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조직위는 앞으로 버스킹과 문화공연 등 야외 프로그램도 확대해 박람회장을 ‘낮에는 전시와 체험, 저녁에는 공연과 낭만을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도 대폭 늘린다. 주 행사장의 랜드마크인 높이 20m 규모의 ‘주제섬’ 미디어파사드를 활용, 가족과 연인,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벤트와 야외 영화 상영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관 곳곳에 숨겨진 유물을 찾는 보물찾기와 방문 인증, 박람회장 핫스팟 포토 인증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평일 관람객 확보를 위한 단체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막 이후 돌산지역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여수지역 어린이집과 한국지방공기업협의회, 전남장애인종합복지관 꿈이룸터 등의 단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전남·광주 어린이집 원장단의 사전답사와 40여 개 어린이집의 단체 관람도 예정돼 있다.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을 위해 박람회장을 사전 답사하려는 학교와 여행 관련 단체도 4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추석 이후, 가을 소풍과 체험학습 수요가 본격화하면 단체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행사장인 개도와 금오도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반전 카드 가운데 하나다. 금오도에서는 비렁길 트레킹과 섬 밥상 체험이, 개도에서는 섬 캠핑이 운영되고 있다. 주행사장에서 전시와 공연을 즐긴 뒤 실제 섬으로 이동해 여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박람회 자체를 하나의 ‘여수 섬 여행 코스’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각종 부정적 보도와 악성 루머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키로 했다. 조직위는 지난 12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부행사장 전력 문제로 식재료를 폐기했다’는 내용이 섬박람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을 박람회 문제인 것처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국동항의 방치 선박과 폐기물 문제를 부행사장으로 향하는 항구 문제와 연결한 보도 역시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건전한 비판과 현장의 개선 요구는 적극 수용하되, 사실과 다른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섬박람회는 지난 5일 개막 이후 흥행 성적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 바 있다. 개막 첫 주말부터 예상보다 적은 관람객이 찾으면서 ‘볼거리 부족’과 콘텐츠 보강 필요성 등이 지적됐고,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각종 부정적인 내용까지 확산하면서 행사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조직위가 개막 초기부터 관람객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비교적 빠르게 콘텐츠 보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특히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본격적인 가을 행락철로 접어드는 데다 추석 연휴와 가을 소풍·수학여행 수요까지 이어질 경우 박람회 흥행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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