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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켐 리스크 비껴간 KB운용의 '선구안'... 기계적 편입 고수한 삼성운용...

엔켐 최근 3개월 간 주차 추이.[출처=네이버증권] 엔켐을 둘러싼 리스크 대응을 놓고 자산운용사 간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코스닥150 편입 종목인 엔켐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등 악재로 급락하는...

엔켐 리스크 비껴간 KB운용의 '선구안'... 기계적 편입 고수한 삼성운용...

엔켐 최근 3개월 간 주차 추이.[출처=네이버증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엔켐을 둘러싼 리스크 대응을 놓고 자산운용사 간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코스닥150 편입 종목인 엔켐이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등 악재로 급락하는 과정에서, KB자산운용은 선제적으로 편출에 나선 반면 대부분 운용사는 보유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보유 비중을 확대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는 선제 편출…리스크 사전 차단한 '내부통제'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과 회계 신뢰성 논란 등 엔켐 리스크가 불거지자 곧바로 내부 점검에 착수하고, 해당 종목을 편입하고 있던 5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신속하게 제외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리서치실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사안이 투자자에게 미칠 영향을 검토한 결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편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150 ETF를 운용하는 주요 자산운용사 가운데 엔켐을 제외한 곳은 KB자산운용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은 늘렸다…기계적 편입 속 리스크 관리 도마

반면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는 엔켐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은 2차전지·기후변화 등 총 12개 ETF에 엔켐을 편입하고 있으며, 지난 2월 공시 기준 보유 비중이 5.06%에서 7.62%로 확대되며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계적 편입 이후 리스크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엔켐이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적자 지속과 전환사채 발행 등 추가 하락 요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ETF 내 보유 비중이 오히려 확대된 점에 대한 의구심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ETF 규모 확대와 지수 내 비중 변화에 따른 기계적 증가"라는 입장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적극적인 매수라기보다 지수 추종 과정에서 발생한 비중 확대"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개 ETF, 신한자산운용은 3개 ETF,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각각 2개 ETF,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1개 ETF를 통해 엔켐을 보유 중이다. 관련 ETF는 코스닥150 추종 상품뿐 아니라 2차전지, 기후변화 테마 ETF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수 추종" vs "리스크 대응 미흡" 논란

운용사들은 공통적으로 패시브 ETF의 구조적 한계를 강조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용역이 임의로 종목을 편출하기는 어렵다"며 "정기 또는 수시 리밸런싱을 통해 비중 조정이나 교체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코스닥150 ETF는 연 2회 정기 변경이 원칙이며, 수시 변경은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등 제한적 사유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사업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엔켐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고 감사의견도 '적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지수 편출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코스닥150 지수는 관리종목 지정,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상장폐지 결정 등 일정 요건 충족 시 수시 변경이 가능하지만, 엔켐은 이에 해당하지 않아 현재까지 지수에 잔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규정 안에서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운용 역량을 가르는 요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패시브 ETF 역시 예외 규정과 수시 변경을 통해 리스크 종목을 걸러낼 수 있는 만큼, 단순 추종을 넘어 선제적 대응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KB자산운용 사례는 동일한 지수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내부 리스크 판단에 따라 운용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엔켐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랐던 2차전지 소재 기업이지만, 최근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과 회계 신뢰성 논란, 최대주주 지분 담보에 따른 반대매매 가능성, 전환사채 및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 등 복합 리스크가 부각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기준 엔켐 주가는 3만7200원으로 연초 대비 40% 이상 하락했으며, 올해 1월 30일 고점(10만5000원) 대비로는 64% 가량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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