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슈 투로 여자 장권에서 우승한 선샤오위(홍콩). 아이치/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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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가수처럼 자신도 무대에서 빛나고 싶었던 소녀가 있었다. 홍콩 우슈 대표 선샤오위(26)는 아시안게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그 꿈을 이뤘다. 그리고 케이팝 그룹 엑소에 고마움을 전했다. 카이와 나눈 금메달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인사였다.
선샤오위는 지난 2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 무도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슈 투로 여자 장권에서 9.713점을 받아 마카오의 쑤추원(9.710점)을 0.003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홍콩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세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선 선샤오위의 첫 메달이었다. 개회식에서 홍콩 선수단 기수를 맡았던 그는 시상대에서도 홍콩의 이름을 빛냈다.
금메달 뒤에는 팬과 가수가 나눈 약속이 있었다. 선샤오위가 우승 뒤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소개한 홍콩 ‘싱타오’ 보도를 보면, 카이는 팬사인회를 찾아온 그에게 왕관 모양의 동작을 해주면 우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선샤오위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고, 카이는 두 손을 들어 왕관을 만들어 응원했다. 영상은 선샤오위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장면으로 이어졌다. 팬사인회에서 받은 응원에 시상대 위에서 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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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는 오랫동안 그의 선수 생활에 힘이 됐다. 홍콩 매체 ‘홍콩01’에 따르면, 선샤오위는 중학교 시절부터 엑소를 좋아했다. 그는 앞서 소셜미디어에서 어린 시절 엑소를 보며 자신도 무대에서 빛나고 싶었고, 그것이 직업 선수의 길을 택한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여섯 살 때 어머니가 마련해 준 취미 수업으로 우슈를 접한 소녀에게,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는 자신의 무대를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슈 투로 여자 장권에서 우승한 선샤오위(홍콩). 아이치/신화 연합뉴스
현재 그는 홍콩이공대학에서 물리치료학을 공부하며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우수선수 추천 전형으로 입학했다. 홍콩이공대는 이번 우승을 축하하는 공식 게시물에서 선샤오위를 물리치료학 전공 학생 선수로 소개하며, 학업과 강도 높은 훈련을 함께 이어온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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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운동을 함께 이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국제대회를 다녀오면 학교 진도를 따라잡기 어려웠고,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도 겪었다. 부상을 걱정한 어머니가 공부에 집중하길 바랐고, 자신도 선수 생활을 그만둘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메달을 향한 꿈을 놓지 않았다.
그 곁을 지킨 이는 코치 겅샤오링이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장권 금메달리스트인 겅샤오링은 약 10년 동안 선샤오위를 지도했다. 선샤오위가 우승 뒤 코치와 나눈 포옹에는 홍콩 우슈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찾기까지 걸린 16년의 시간이 포개졌다. 선수로 정상에 섰던 선배가 이번에는 지도자로 제자의 우승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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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경기복에도 자신을 지탱해준 존재들을 담았다. 친언니가 디자인한 경기복은 여러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를 뜻하는 ‘육각형 전사’를 모티브로 삼았고, 홍콩을 상징하는 사자산 문양도 넣었다. 선샤오위는 육각형을 디자인 요소로 쓴다는 것을 알고 여기에 엑소 로고를 더했다. 가족의 응원과 자신이 대표하는 도시, 좋아하는 가수가 한 벌의 경기복에 담겼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선샤오위는 경기 뒤 8년을 준비했지만 기량을 펼칠 시간은 1분30초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단순해 보이는 동작 하나에도 여러 해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대 위에서 빛나고 싶다는 마음을 매일의 훈련으로 옮긴 끝에 얻은 금메달이었다.
약속을 지킨 팬은 다음 만남도 기약했다. “11월 6∼8일 앙콘(앙코르 콘서트)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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