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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이디테크놀로지, Arm & 삼성 파운드리와 "DSP 너머로"

전년 대비 매출 1645억원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나노 기반 프로젝트에 치중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Arm,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함께하는 ADP-620 프로젝트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에이디테크놀로지, Arm & 삼성 파운드리와 "DSP 너머로"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로 알려져 있는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지난 2년간 전략적 적자를 끝내고 칩 개발 및 양산에 돌입한다.

전년 대비 매출 1645억원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나노 기반 프로젝트에 치중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Arm,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함께하는 ADP-620 프로젝트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7일 에이디테크놀로지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비전을 발표했다. 전통적인 디자인하우스가 팹리스 수주를 받는 수동적인 존재였다면, 올해부터 에이디테크놀로지는 능동적이고 액티브한 존재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는 “CPU를 중심으로 오케스트레이션(여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작업을 자동으로 연결·조정해 하나의 큰 워크플로우로 동작하도록 만드는 것)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기반이나 시스템적 기반 기술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라며 “향후 디자인하우스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술을 선행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과 협업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동 수주에서 ‘선행 개발’로

7일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에이디테크놀로지와 유사한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은 팹리스, 파운드리에 종속돼 왔다. 팹리스가 설계도를 구성하면 디자인하우스가 세부 설계를 추가로 다듬은 뒤 이를 파운드리에 넘기는 구조였다. 팹리스는 칩의 핵심부 회로 설계에 집중하는 만큼 다른 영역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고, 파운드리는 다수 고객사를 모두 대응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중간 허브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에 기술이 축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에이디테크놀로지 이지숙 이사는 “5나노 공정을 수행할 때 통상 투입되는 엔지니어는 약 100명에서 120명”이라며 “반도체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엔지니어는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TSMC DCA & VCA였고, 현재 삼성전자 DS(반도체) 파운드리 DSP인 에이디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은 상당한 편이다. 2002년 설립된 뒤 2005년 TSMC 디자인하우스로 시작해 2020년 삼성전자 파운드리로 포지셔닝을 전환하기 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TSMC와 반도체 협업을 해 왔다.

당시 28나노, 16나노 FinFET 공정에서 ASIC/SoC 설계·양산 프로젝트 경험을 축적한 에이디테크놀로지는 Arm 기반 플랫폼을 개발해 고객이 적은 엔지니어 인원으로 SoC(System on Chip, 핵심 기능 통합)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역량을 쌓았고, TSMC 생태계 고객 확보에도 도움을 얻었다.

판을 바꾸는 도전에 나선 시점은 2019년이다. TSMC VCA 체계에서는 영업 권역이 국내에 제한돼 글로벌 고객 확보에 한계가 있었고, 삼성 파운드리를 통해 글로벌 매출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이후 2년 만에 삼성전자 파운드리로부터 베스트 엔지니어링 어워드를 확보했고 2023년에는 시놉시스, Arm으로부터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 디자인하우스에 뒤지지 않는 배경이다.

시장 환경도 에이디테크놀로지에 우호적으로 전개됐다. 에너지 친화적이고 유연한 CPU를 지향하는 Arm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가 채택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에이디테크놀로지 등 디자인하우스와의 협업도 확대됐다.

7일 에이디테크놀로지 기자간담회에서 CPU 관련 내용이 설명되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박 대표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인텔이나 AMD의 CPU가 아닌 네오버스 CSS 기반 서버를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고, 아마존의 그래비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 엔비디아 그레이스 같은 제품들이 Arm CPU 코어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즈해 만든 서버 CPU”라며 “Arm은 CPU 설계의 뼈대까지만 개발된 플랫폼을 고객에게 라이선스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고객이 직접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Arm이 ‘Arm 에브리웨어’ 등을 통해 밝힌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3월 Arm 에브리웨어에서 AGI CPU를 출품했을 당시 모하메드 아와드 Arm 클라우드 AI 사업부문 총괄 수석부사장은 “Arm AGI CPU를 사용하게 되면 더 이상 낭비되는 사이클도, 활용되지 못하는 유휴 컴퓨팅 리소스도, 낭비되는 전력이나 실리콘도 없어질 것”이라며 “x86 멀티 스레드를 사용했을 때 성능 차이가 미미하지만 Arm AGI CPU는 성능, 확장성, 효율성 측면에서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월 황선욱 Arm코리아 사장도 “지금도 텔레칩스를 비롯한 대부분 회사들이 Arm 기반 반도체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2200만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Arm 플랫폼 위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처럼 폭넓고 성숙한 소프트웨어 지원은 어떠한 컴퓨터 플랫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Arm만의 장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27년 2분기 베일 벗을 ADP-620… “2029년 매출 1조 클럽 노린다”

7일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에이디테크놀로지가 노리는 턴어라운드 시점은 2020년대 후반이다. 지난해와 재작년에 적자를 남기며 기술 개발에 매진했던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올해와 내년 유의미한 칩 개발을 시작으로 2027년 6개 칩 양산, 2028년 이후 14개에 달하는 칩 양산을 통해 유의미한 턴키 솔루션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하우스 매출은 통상 개발비와 양산(턴키 솔루션)으로 구분된다. 턴키는 설계, 파운드리(웨이퍼), 패키지, 테스트, 공급망(SCM)까지 디자인하우스가 일괄 책임지는 구조로, 개발 수수료 외에 웨이퍼·패키지·테스트 비용까지 포함된 금액 위에서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NRE(설계 비용)만 받고 종료되는 개발 용역과 매출 구조가 다른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하우스 역할이 종료될 경우 매출이 휘발성으로 인식될 뿐 아니라 칩이 수백만~수천만개 출하되더라도 양산 수익은 대부분 파운드리·OSAT에 귀속되고 디자인하우스 몫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를 포함한 디자인하우스가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턴키 솔루션을 노리는 배경이다.

7일 박준규 에이디테크놀로지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대미는 삼성 파운드리, Arm과 함께 원팀으로 추진 중인 ADP-620이다. ADP-620은 개발 규모 2800억원을 들여 네오버스 V3 코어 기반으로 만든 서버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ADP-620은 내년 2분기 즈음 테이프아웃을 하고 내년 말에는 에코시스템이 준비될 것”이라며 “삼성 파운드리, Arm과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선행 개발을 진행하면서 상호 필요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테이프아웃은 설계팀이 집적회로 최종 설계도를 마무리하고 파운드리에 전달해 칩 제조를 시작하는 단계를 뜻한다.

기존에는 CPU 자체 구현에 필요한 핵심 요소 일부만 공개됐기에,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조차 단독으로 구현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서버 CPU에 준하는 개발 환경을 갖춰야 했던 만큼, 기술력을 가진 기업 간 협업으로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박 대표 설명이다.

박 대표는 “2030년 1.5조원 매출 달성을 위해 마벨, 브로드컴과 같은 통합 플랫폼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며 “단순 디자인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성격이 다른 회사로 진화해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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