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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어트렁크, 15억달러 싱가포르 리츠 상장 내년으로 연기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에어트렁크가 싱가포르에서 추진해온 15억달러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REIT)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한다.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한층 까다로워진 영향이다.

에어트렁크, 15억달러 싱가포르 리츠 상장 내년으로 연기

미국 데이터센터 내부 전경. [출처=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사 에어트렁크가 싱가포르에서 추진해온 15억달러 규모의 부동산투자신탁(REIT)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연기한다.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한층 까다로워진 영향이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스톤이 투자한 에어트렁크는 당초 이달 초부터 15억달러 규모 리츠 IPO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자 수요 조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상장 일정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AI 인프라 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경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막대한 선행 투자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기업가치가 미래 수익 전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투자한 호주 데이터센터 기업 퍼머스 그리드는 지난주 호주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기업가치 수준에서 충분한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알려졌다.

에어트렁크는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리츠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기존 약 5.5%에서 6%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돌리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츠는 금리 변화에 민감한 투자상품이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리츠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데이터센터 사업 자체도 대규모 차입과 설비투자가 필요한 만큼 자금조달 비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시장 분위기는 다른 데이터센터 업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필리핀 통신회사 PLDT 산하 데이터센터 사업부 역시 금리 상승을 이유로 리츠 IPO를 내년으로 미루겠다고 지난주 밝혔다.

싱가포르 리츠 시장 전반도 약세다. 싱가포르 주요 리츠지수는 지난 7월 말 이후 12% 하락했다. 미국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신규 리츠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다.

에어트렁크는 현재 상장 규모와 시기를 포함한 세부 조건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내년 중 싱가포르 상장 절차를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뉴스와이어도 앞서 에어트렁크가 시장 변동성과 미국 금리 전망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싱가포르 상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보도했다.

에어트렁크는 2015년 호주 시드니에서 설립된 데이터센터 운영사다. 현재 호주와 홍콩,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블랙스톤과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2024년 에어트렁크를 240억호주달러, 당시 약 167억달러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였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강하지만 자본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보다 실제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더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하면서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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