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1.3GW 집적화단지 지정···공공주도·주민참여형 모델 본격화
오만 태양광·BESS 금융종결···국내외 사업 동시 확장 통한 성장 기반 확보
한국중부발전 본사 사옥 전경. [사진=한국중부발전]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해상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단지 RE100,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전략을 통해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발전원 전환을 넘어 지역 상생, 계통 안정,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결합된 ‘복합형 에너지전환 모델’을 구축하려는 행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의 에너지 전환 핵심 축은 해상풍력 확대다. 중부발전과 보령시가 추진 중인 보령 해상풍력 사업은 최근 정부로부터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되며 사업 추진의 분수령을 넘었다.
총 1.3GW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사업은 지자체 주도 입지 발굴과 주민 수용성 확보를 전제로 한 공공주도 모델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크다. 집적화단지 지정으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추가되면서 사업성뿐 아니라 주민 이익공유 재원 확보도 가능해졌다.
특히 확보된 수익을 지역 주민과 어업인에 환원하고 수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구조를 병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발전사업과 차별화된다. 석탄화력 중심 도시였던 보령을 친환경 에너지 거점으로 전환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부발전은 이를 통해 ‘탈석탄 이후 지역경제 대안’이라는 정책적 과제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불안정 문제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 중부발전은 전력거래소가 주관한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96MW(576MWh) 규모 BESS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남 해남에 구축되는 이 설비는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문제를 완화하고 송전망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15년 장기 계약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ESS 사업 확대의 교두보로 평가된다.
산업단지 중심의 에너지전환 모델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전남 영암 대불산단에서 태양광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입주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3MW 규모 태양광 설비를 기반으로 기업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구조로 기존 한전 중심 전력시장 체계를 보완하는 사례다. 지자체·공기업·민간이 역할을 분담하는 협업 구조를 통해 인허가, 설비 구축, 전력 공급을 일괄 추진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모델은 단순한 전력 공급을 넘어 산업단지 단위의 ‘에너지 자급자족 체계’ 구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에서 요구되는 탄소중립 기준 대응 측면에서도 기업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를 넘어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부발전은 오만에서 500MW 태양광과 100MWh 규모 BESS를 결합한 프로젝트의 금융종결을 달성하며 중동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총 4500억원 규모 사업으로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한 비소구 방식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390MW)에도 961억원을 출자하며 국내 해상풍력 포트폴리오도 동시에 확대 중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의 동반 진출 전략도 병행된다. 중부발전은 해외동반진출 협의체를 통해 중소기업의 첫 수출을 지원하고 해상풍력·양수발전 등 신사업 분야에서 테스트베드와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기회를 국내 공급망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운영 측면에서는 AI 기반 발전소 전환도 추진된다. 중부발전은 발전소 운영에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발전사업자에서 ‘지능형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부발전의 전략은 해상풍력 중심의 발전원 전환을 축으로 ESS를 통한 계통 안정, RE100 기반 수요 대응, 해외사업 확대, 산업 생태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다층 구조”라며 “특히 공공주도 모델과 주민 참여형 이익공유 구조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에너지전환 정책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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