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확대·지역 상생 결합···태안 중심 구조 개편 추진
RE100·산단 자립·AI 접목···수익 기반·운영 경쟁력 동시 강화
한국서부발전 충남 태안 본사 전경. [사진=한국서부발전]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축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본격 나서고 있다. 단순히 발전원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상생, 산업단지 에너지 자립,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정부의 탈석탄·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풍력과 태양광, 해상풍력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204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RE4040’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3.9GW, 2040년 13.5GW 확보 목표도 세웠다. 이는 석탄화력이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특히 서부발전 발전량의 58%를 담당하는 석탄발전소가 충남 태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구조 전환은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고용, 주민 수용성 문제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로 받아들여진다.
서부발전은 이같은 구조 개편의 해법으로 태안권역 중심의 지역 상생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풍력과 태양광이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대구 군위군 풍백 육상풍력 발전단지는 75MW 규모로, 5MW급 터빈 15기가 들어섰다.
서부발전은 지분 투자와 운영·유지관리 기술자문을 맡아 사업 완성도를 높였다. 이 단지는 공기업이 생산한 풍력 전력을 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RE100 전력거래(PPA) 모델이 구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재생에너지 공급을 단순 판매가 아니라 수출기업의 탄소 대응 수요와 연결한 것이다.
태양광 사업에서도 서부발전은 차별화된 모델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9월 충남 태안 원북면에 준공한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는 총사업비 897억원을 투입해 염해농지 약 21만평 부지에 60MW 규모로 조성됐다. 염도가 높아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는 토지를 발전 부지로 전환해 국토 이용 효율을 높였고, 연간 8만1468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약 3만8000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해상풍력 확대도 서부발전 구조 전환의 핵심 축이다. 서부발전은 태안 해상풍력, 서해 해상풍력, 가의 해상풍력 등 1.4GW 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며, 태양광과 육상풍력을 포함해 총 2.2GW 규모의 신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태안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집적화단지로 지정된 것도 사업 추진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서부발전은 태안군과 협력해 주민 의견 수렴, 민관협의회 운영, 지역 상생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발전 인프라와 항만 연계를 활용해 사업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충격을 재생에너지 대단지 조성과 지역 환원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단지를 겨냥한 에너지 자립 모델도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은 김포시와 협력해 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산단 내 건물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과 생산관리시스템(MES), AI 분석을 연계해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주도 풍력사업, 이익공유형 태양광, RE100 직접 PPA, 산업단지 자립 모델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시도는 서부발전이 발전공기업의 역할을 ‘전력 생산’에서 ‘에너지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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