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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겹겹이 악재...점유율 뺏기며 '울상'
70~80%대 점유율 50%대로 하락…2위 빗썸과 격차 27%p로 대폭 축소
이 기사는 2026년 4월 6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거래소 별 점유율 추이 (사진=딜사이트경제TV)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국내 거래소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업비트의 시장점유율 변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평균 70~80%대를 유지하던 시장 지배력이 20%포인트 넘게 급락해서다. 업계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혜택을 중시하는 투자자만 남았고, 이들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비트를 굳이 이용할 필요성이 낮다 보니 경쟁사로 옮겨 탄 결과로 분석 중이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최근 7일(3월 27일~4월 3일) 평균 거래대금 기준 국내 거래소 점유율은 업비트가 53.6%(1조3105억원)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빗썸 28.66%(6662억원) ▲코빗 10.4%(2418억원) ▲코인원 4.53%(1053억원) ▲고팍스 0.03%(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업비트와 타 거래소 간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과거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2024년만 해도 업비트가 80.5%로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며 2위인 빗썸(17.8%)과도 62.7%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현재는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27.6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점유율 하락이 잇따른 보안사고 및 규제 환경 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업비트는 2019년 34만2000개 규모의 이더리움(ETH) 탈취 사건에 이어, 지난해 11월 약 445억원 규모의 비정상 출금 등 보안성 논란에 휩쌓였다. 이렇다 보니 보안성과 신뢰를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타 거래소로 이동하면서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제휴 은행의 실명계좌가 있어야 원화마켓 운영이 가능한 '1거래소 1은행' 체제가 안착하면서 ▲업비트-케이뱅크 ▲빗썸-KB국민은행 ▲코인원-카카오뱅크 ▲코빗-신한은행 ▲고팍스-전북은행 체제로 유입 창구가 쪼개진 점 또한 이용자 분산을 거들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외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둘러싼 제도화 논의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타 거래소 대비 업비트가 보수적인 서비스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내 주요거래소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만 살펴봐도 빗썸은 총 매출의 37.4%에 해당하는 2437억원을 지출했고, 코인원 역시 10.3%인 47억원을 사용했다. 반면 업비트는 매출의 4.2%에 해당하는 650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타 거래소가 수수료 쿠폰과 전 종목 수수료 이벤트, 포인트·주문 리워드 프로그램 등 출혈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반면 업비트는 원화마켓 거래수수료 0.05%를 유지하며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이렇다 보니 업비트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면 더욱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잠식 당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타 거래소들이 글로벌 기업 및 금융기관과의 협업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업비트가 직관적이고 심플한 UI 등을 앞세워 신규 투자자를 대거 유입시켰으나, 최근 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시장에는 이른바 고래 투자자(자산 규모가 큰 투자자) 위주로 남게 됐다"며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이들은 0.01%의 수수료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수수료 무료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거래소들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는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기회 발굴에 노력하고, 디지털자산 생태계 성장과 투자자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성윤 기자 lsy97@dealsit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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