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MMDA 포함)이 714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기 모습. [출처=연합]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MMDA 포함)이 714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활황에도 기업과 기관 자금을 중심으로 은행권에 대규모 유동성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이들 자금을 보다 안정적인 정기예금으로 유도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수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및 MMDA 잔액은 714조6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696조5524억원)보다 18조1052억원 증가한 규모다.
요구불예금과 MMDA는 입출금이 자유로워 기업 운영자금이나 기관 투자대기자금 등이 주로 머무는 상품이다. 금리는 낮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이 적게 드는 대표적인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증시 활황에도 은행으로 몰린 뭉칫돈
최근 증시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서도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현금성 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요구불예금 증가가 반가운 면이 있다. 일반 예·적금보다 금리가 낮아 조달 비용 부담이 적고 순이자마진(NIM)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요구불예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라는 점에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금리나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증시나 다른 투자처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자금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금 5만원권. [출처=연합]
◆예금금리 올려 '자금 묶기' 나선 은행권
이에 은행들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자금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5%p 인상했다. 6개월 만기 상품 금리를 연 2.70%에서 2.85%로 높였고, 3개월 만기와 1년 만기 상품 금리도 각각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우리 원 플러스 예금' 금리를 최대 0.10%p 인상했고, KB국민은행도 18일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0%p 높였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같은 폭으로 인상했다.
이런 노력들로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전달보다 7조5327억원 늘어난 944조7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금 확보 경쟁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유입된 요구불예금이 증시나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지만 요구불예금은 성격상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라며 "시장금리 상승 흐름에 맞춰 예금금리를 조정하면서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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