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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회사는 경영 연속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다른 곳으로 쏠린다. 한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부진한 실적을 끊어내고 카카오게임즈의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다.
2018년부터 CSO로 경영 참여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한 대표는 2018~2024년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중장기 전략 수립과 주요 사업방향 설정을 주도한 뒤 2024년 2년 임기의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올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임기다. 카카오게임즈는 통상 사내이사를 2년 임기로 선임해왔지만 이번 한 대표의 재선임 임기는 1년으로 설정됐다. 외형상 연속성은 유지하되 이사회가 장기 신임보다는 1년 단위로 경영성과와 사업재편의 진척도를 다시 점검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성과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려는 절충적 선택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제는 한 대표 선임 전후에 이어진 실적부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영업손실까지 내면서 수익성 저하가 구조적 문제로 확대됐다는 우려를 키웠다. 신작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기존 라인업의 매출 기여도도 약해지면서 외형성장과 이익방어가 동시에 흔들린 셈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상황을 일시적 부진이라기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진통으로 간주하는 시각도 있다. 모바일 중심의 성장공식이 예전만큼 통하지 않는 가운데 장르 다변화와 글로벌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아직 이를 실적으로 연결할 만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이번 연임은 성과보상이 아닌 정비 마무리를 위한 '기회부여'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사회가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을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노정연·오명전·정선열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도 함께 처리될 예정이다. 경영진과 이사회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 현재의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적부진 국면에서 리더십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는 검증된 인사를 중심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판단이다.
등기임원 보수 69% 급락
실적악화의 충격은 임원 보수에서도 드러난다. 2025년 1~3분기 누적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등기임원 보수총액은 6억4700만원으로 9인 기준 1인당 평균 보수액은 7200만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의 18억6400만원, 8인 기준 1인당 평균 2억3300만원과 비교하면 평균 보수액이 69% 급감했다. 1년 연임안은 카카오게임즈가 한 대표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기간 내에 성과를 입증하라는 이사회의 주문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가 택한 안정이 반등의 발판이 될지, 부진을 연장하는 선택이 될지는 결국 한 대표의 실적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한 대표는 오랜 기간 CSO로 재직하며 중장기 전략 수립과 주요 사업방향 설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회사의 사업구조와 경영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경영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돼 이사회가 중임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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