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양향자 '양도체' 출격…"경기도 산업 전략, 제대로 세워야"

광주여상을 졸업한 그는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해 30년 넘게 현장을 경험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반도체 전문가로 활동하는 동안 경기지역 산업의 흥망성쇠를 현장에서...

양향자 '양도체' 출격…"경기도 산업 전략, 제대로 세워야"

광주여상 졸업 후 삼성전자 입사 '현장통'

국회 반도체특별위 이끌며 법·제도 정비

여야 후보 통틀어 유일 전문가 강점 부각

“주요 기업 생산 거점 경기도, 경쟁 핵심”

산업 발전 맞춰 주거·교통·행정 재설계

道 북부, 연구개발·방산 새 성장 축 기대

“지방자치도 과학 기술 전략 중심돼야”

AI 부상…첨단산업 국가 경쟁력 분기

“구조 아는 리더십 필요…내가 적임자”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의 반도체·AI 등 첨단 미래산업의 먹거리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양도체(양향자 반도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수식어다. 반도체 전문가인 그의 이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별칭이기도 하다. 양 최고위원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첨단산업 경쟁 시대 속에서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로 보고 있다.

광주여상을 졸업한 그는 용인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입사해 30년 넘게 현장을 경험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반도체 전문가로 활동하는 동안 경기지역 산업의 흥망성쇠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후 정치권에 들어와 국회 반도체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반도체 산업 정책을 다뤄왔다. 현재 출마하려는 경기도지사 후보 가운데 여야를 통틀어 사실상 유일한 반도체 전문가다.

▲경기도 산업 구조…첨단산업이 지역경제를 움직인다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 그가 생각하는 경기도다. 양 최고위원은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 발전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며 “반도체 생산 거점이 있는 경기도는 세계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지역이다”고 했다.

그는 “첨단산업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자, 지역 발전의 근간이다”고 했다.

이런 배경은 경기도 산업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경기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의 핵심 생산 거점이 집중돼 있다. 기업 실적이 늘어나면서 법인세 등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쓸 수 있는 지역 재정 확대로 이어졌다. 주거, 교육, 교통, 문화, 복지 등 지역 정책 역시 이같은 산업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시는 반도체 산업 확대에 따라 올해 3500억원 규모 세수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요 생산 거점인 화성·평택·수원·용인 역시 1000억원에서 2000억원대 세수 확보가 예상된다.

첨단산업은 도시의 경제력뿐 아니라 인구 구조까지 바꾼다. 도시의 경제력은 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대표적인 예로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의 지역내총생산(GRDP)는 8519만원으로 가장 높다. 자동차, 조선 산업 등의 대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화성시가 가장 높은 1인당 GRDP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자리 잡은 평택과 이천 역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주거 중심 도시들은 생산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총생산 규모가 낮게 나타난다.

그는 “첨단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가 늘고 청년 인구가 유입된다”며 “이후 주거와 교육, 교통 등 정주 환경이 함께 확장되면서 도시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했다. 첨단산업이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꾼다는 것이다. 산업과 일자리가 먼저 형성되고 그에 맞춰 주거와 교육, 교통 등 정주 환경이 설계돼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는 “일자리가 생기면 사람도 모인다”며 “단순 주거지역만 늘리면 안된다. 일자리와 주거, 교육, 의료, 교통이 함께 설계된 도시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왜 양향자인가…산업을 이해하는 도지사 필요

양 최고위원이 경기도지사 적임자로 강조하는 이유는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 때문이다. 첨단산업 경쟁 시대에는 기술과 산업 생태계를 이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40년 가까이 반도체 산업을 경험했다.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법과 제도 정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현재 그가 추진한 법은 반도체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첨단 기술 기업 경영 경험, 국회 활동에 따른 정책 등 다방면을 동시에 경험한 정치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술 기업 현장에서 산업 구조를 경험했고, 정치권에서는 이를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를 통틀어 반도체 산업을 실제로 이해하는 후보는 많지 않다”며 “경기도가 세계 반도체 경쟁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산업을 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 분야에 직접 몸담지 않은 사람들은 반도체와 AI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며 “경기도의 수장은 아무나 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기 동북부…첨단산업 중심 새 성장 축

경기 동북부 발전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양 최고위원은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산업 전략을 세우는 '그랜드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남부는 반도체 중심 산업을 강화하고 북부는 연구개발(R&D)과 방위산업 기술을 결합한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북부 지역이 새로운 산업 성장 축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을 살린 첨단 연구개발과 안보 산업을 결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첨단산업을 북부 지역에 배치해 장기적으로 북한 과학기술 인력과 협력하는 구상도 제시했다. 기술 교류를 기반으로 한 경제 협력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한반도 산업 지형에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 최고위원은 “통일 역시 기술과 산업 협력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패권국가…제 일생의 과업”

이번 선거는 그의 정치적 목표와도 연결된다. 양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다”며“경기도를 세계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키워내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저에게는 일생의 과업이 있다”며 “대한민국을 부민강국이자 대내외적으로 강한 나라, 과학기술 패권국가로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 바로 경기도다”며 “이곳에서 산업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 국가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4년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며 “지방자치도 과학기술과 산업 전략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의원은 “AI가 산업 중심으로 올라왔다. 경기도가 핵심 거점이다”며 “지금 설계를 잘못하면 50년, 100년 뒤까지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미 반도체 클러스터 기반을 갖췄다”며 “초순도수 확보가 가능하고 지반과 전력 여건도 안정적이다”고 했다.

또 “이제는 교통과 주거, 행정까지 함께 재설계해야 한다”며 “경기도 전역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묶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삼성반도체 출신으로 국회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았다”며 “반도체 지원 특별법으로 기업 도약 기반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산업을 넘어 안보다”며 “경기도에 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