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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약한 고리’ 더 약해져…대출 갚기 힘든 취약한 가계·기업 모두 증가

지난해 3분기 기업 공시 데이터를 한은이 분석한 결과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기업 전체의 수익성과 이자 지급 능력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취약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 지급 능력이 특히 취약하다고...

‘약한 고리’ 더 약해져…대출 갚기 힘든 취약한 가계·기업 모두 증가

한국은행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최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가계와 기업 부채가 크게 불어난 가운데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가계와 기업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년 0.39%에 비해 약간 하락했다. 반면 대출을 갚기 어려운 취약차주 비중은 2024년 6.4%에서 지난해 6.7%로,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17.8%에서 18.0%로 올라갔다.

한은은 대출을 여럿 받았으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 점수 664점 이하)인 사람을 ‘취약차주’로 분류한다. ‘잠재 취약차주’는 취약차주까지는 아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취약차주가 되기 쉬운 대출자를 뜻한다. 대출이 셋 이상이면서 중소득 혹은 중신용, 대출이 두 개이면서 저소득 혹은 저신용인 대출자가 포함된다. 취약차주가 많아지면 경제에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출 부도가 증가하면서 위험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은행

개인뿐 아니라 기업 중에도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업 공시 데이터를 한은이 분석한 결과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기업 전체의 수익성과 이자 지급 능력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취약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 지급 능력이 특히 취약하다고 분류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은 2024년 말 3.8%에서 4.5%로 오히려 늘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내야 하는 대출 이자로 나눈 지표다. 1보다 내려가면 번 돈으로 대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임을 뜻한다.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기업 대출 규모를 나타내는 ‘민간 신용 레버리지’는 지난해 3분기 200.2%로 전분기 200.4%보다 소폭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가계 신용 레버리지가 89.3%로 전분기 87.9%보다 낮아지고, 기업 신용 레버리지는 100.8%로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은은 “민간 신용 레버리지가 약간 낮아지긴 했지만 가계·기업 모두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고 다른 선진국 그룹과 비교해도 평균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호주·캐나다 등 선진국 16국의 평균 가계 신용 레버리지는 68.5%, 기업은 90.9%로 한국보다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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