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시위에 부서진 밀라노 상점 유리창.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폭력·약탈 시위가 발생한 밀라노에 군 병력 50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도심 일부 지역의 통행금지와 미성년자에 대한 예방적 구금도 검토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밀라노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관련 법령을 조만간 공포할 계획이다. 군이 경찰과 함께 현장에 투입되는 ‘안전한 거리’ 작전을 강화하는 것으로, 배치 병력에 추가 역할과 임무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도심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방안과 함께 예방적 구금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범행 가능성이 있는 위험 인물을 미리 경찰서에 구금하는 조치를 성인뿐 아니라 18세 미만 청소년에게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말 기물파손 등 혐의로 연행된 사람 가운데 80%가 미성년자였다.
밀라노에서는 지난 주말 물가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폭력과 약탈이 발생해 200명 넘게 경찰에 연행됐다. 전날 중심가 상점들은 대부분 진열창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영업을 일찍 마쳤다. 귀도 크로세토 국방장관은 “이번 폭력·약탈 시위는 소셜미디어 같은 비전통적 수단을 통해 국가를 상대로 벌어지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말했다.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도 이어지며 생활필수품 유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지 파스타 제조업체 룸모는 이날 원재료 부족으로 파스타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