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에 메시징 기반 비동기 작업 기능을 추가하며, 오픈소스 자율 에이전트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오픈AI가 인수한 '오픈클로(OpenClaw)'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앤트로픽은 20일(현지시간) AI 에이전트 개발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 새로운 기능 ‘클로드 코드 채널(Claude Code Channels)’을 추가했다.
단순한 인터페이스 개선을 넘어, 인간과 AI 에이전트의 협업 방식을 바꾸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디스코드나 텔레그램 계정과 클로드 코드를 연결해, 이동 중에도 메시지를 보내 AI에게 직접 코드를 작성하도록 지시할 수 있게 해준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요청을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동기식’ 구조였다면, 이제는 더 이상 특정 개발 환경에 묶일 필요 없이 메시징 앱을 통해 언제든지 명령을 보내고, AI가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수행한 뒤 완료 시 알림을 주는 ‘비동기·자율형 협업’이 가능해졌다.
이번 변화는 오픈클로와 흡사하다. 오픈클로는 아이메시지, 슬랙, 텔레그램, 왓츠앱, 디스코드 등 다양한 메시징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작동하는 개인 AI 워커를 구현하며 개발자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이메일 작성, 파일 관리, 앱 개발, 심지어 채용 지원이나 마케팅 운영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는 능력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오픈클로는 강력한 기능만큼 보안 리스크와 높은 기술 진입장벽이라는 한계도 있었다.
앤트로픽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성, 메시징 기반 제어, 자율 작업 수행 등 오픈클로의 핵심 매력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보안성과 사용 편의성을 결합했다. 특히 별도의 복잡한 자가 호스팅 없이 기본 설정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개발자 사용자까지 접근성을 크게 낮췄다는 평이다.
We just released Claude Code channels, which allows you to control your Claude Code session through select MCPs, starting with Telegram and Discord.
Use this to message Claude Code directly from your phone.
pic.twitter.com/sl3BP2BEzS
— Thariq (@trq212)
March 19, 2026
기술적인 핵심은 MCP(Model Context Protocol)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와 도구에 연결되는 표준 인터페이스로, 클로드 코드 채널에서는 MCP 서버가 메시징 앱과 클로드 코드 세션 간 양방향 브리지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channels’ 옵션으로 클로드 코드를 실행하면, 단순 채팅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감시하는 폴링 서비스가 구동된다. 번(Bun) 런타임 기반으로 빠르게 동작하며,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에서 메시지가 도착하면 이를 이벤트 형태로 세션에 주입한다. 이후 클로드는 코드 실행, 테스트, 버그 수정 등을 수행하고 결과를 다시 메시징 앱으로 전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지속성(persistence)’이다. 기존 웹 채팅처럼 세션이 종료되지 않고, 백그라운드 터미널이나 영구 서버 같은 VPS 환경에서 항상 대기 상태로 실행되며 필요할 때 즉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오픈클로의 핵심 개념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한 셈이다.
설정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다. 텔레그램에서는 봇파더(BotFather)를 통해 봇을 생성한 뒤 클로드 코드에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토큰을 등록하면 된다. 디스코드 역시 개발자 포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하고 봇 토큰을 연동하면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페이크챗(Fakechat)’이라는 로컬 테스트 UI를 제공해 외부 연결 전 동작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 They've BUILT OpenClaw
https://t.co/aGc8UZ8ZuY
— Matthew Berman (@MatthewBerman)
March 19, 2026
사용자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AI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이 단 몇주 만에 메시징 통합과 수천개의 MCP 기능, 자율 버그 수정 기능까지 구현한 것은 놀라운 속도”라고 평했다.
한 개발자는 “이 업데이트로 오픈클로를 위한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 없어졌다”라며, 사실상 대체라고 선언했다.
특히, AI 유튜버 매튜 버먼은 “앤트로픽이 오픈클로를 직접 만들어버렸다”라고 평가하며, 이번 업데이트가 오픈소스 에이전트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고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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