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잉크의 핵심은 기능 확장이 아니라 전력 효율에 집중한 설계다 [사진: 라이트잉크]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배터리 지속 시간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오픈소스 스마트워치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충전 구조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라이트잉크'(LightInk)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00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라이트잉크는 일반 스마트워치와 달리 고성능 기능보다 배터리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설계를 채택했다. 핵심은 전자잉크(E-Ink)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충전 시스템이다.
프로젝트 제작자는 햇빛만 있으면 시계가 지속적으로 배터리를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부 전원 연결 없이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제작자는 태양광 충전 기능을 제외하더라도 기본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400일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긴 사용 시간은 기능을 과감히 줄인 구조에서 나왔다. 라이트잉크는 일반 스마트워치에서 널리 사용되는 AMOLED 디스플레이 대신 흑백 전자잉크 패널을 사용한다. 전자잉크는 화면 변경 시에만 전력을 소비하는 특성상 배터리 효율이 높은 기술로 꼽힌다.
라이트잉크는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기본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고급형 스마트워치처럼 화려한 화면이나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기보다 충전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대신 기능적 제약도 적지 않다. 화면은 흑백 저해상도 기반이며 초 단위 시간 표시도 지원하지 않는다. 건강 측정 기능과 운동 센서 대부분도 제외됐다. 현재 제공되는 기능은 시간 표시와 간헐적인 와이파이 연결, GPS 정도에 한정된다.
구매와 사용 방식 역시 일반 소비자용 전자제품과는 거리가 있다. 라이트잉크는 완제품 형태로 판매되지 않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사용자는 3D 프린터와 범용 부품을 활용해 직접 부품을 제작해야 하며, 조립과 납땜 과정을 거쳐 기기를 완성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역시 사용자가 직접 구축해야 한다. 프로젝트 측은 깃허브를 통해 관련 자료와 펌웨어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이를 기반으로 자체 펌웨어를 설치할 수 있다.
비용 구조도 일반 스마트워치와 다르다. 프로젝트 자체는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됐지만, 실제 제작을 위해서는 3D 프린터와 부품 구매 비용, 조립 역량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라이트잉크가 대중형 스마트워치라기보다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실험적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피트니스 기록이나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지만, 충전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원하는 이용자에게는 차별화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능 경쟁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라이트잉크는 기능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을 우선한 극단적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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