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존 터너스 애플 차기 CEO(왼쪽)./사진=애플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애플이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사임과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의 승계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애플은 제품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팀 쿡 체제에서의 성과를 계승하고 AI 등 미래 기술 대응을 위한 세대교체에 나선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존 터너스(50) 수석 부사장이 오는 9월 1일 자로 신임 CEO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25년간 애플에 근무한 터너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에어팟 등 애플의 핵심 하드웨어 라인업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의 수장을 맡아 경영 역량을 증명해 왔으며, 사내에서는 원만한 대인관계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성명에서 “존 터너스는 엔지니어의 두뇌와 혁신가의 정신, 그리고 정직과 명예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물”이라며 “그는 25년 넘게 애플에 기여한 공헌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구적인 인물이며, 애플의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임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가 기존 제품의 고도화에는 능숙하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혁신가’로서의 면모는 추가로 증명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65세인 팀 쿡 CEO는 2011년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 타계 이후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애플을 단순 가전 기업에서 서비스, 헬스케어, 웨어러블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성적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과 함께, 10년 넘게 공들인 자율주행차(애플카) 사업 포기 및 비전 프로의 시장 안착 부진 등이 퇴임론의 배경이 됐다. 업계는 이번 교체가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퇴임 후 팀 쿡은 회장직(Executive Chairman)을 맡아 대외 정책 및 정부 관계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정책 결정자들과의 네트워크 관리 역할을 지속한다. 기존 아트 레빈슨 회장은 수석 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하드웨어 부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후속 인사도 단행됐다. 터너스의 승진으로 비어있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 자리는 톰 마리브가 이어받으며, 그는 신설된 최고 하드웨어 책임자(CHO) 조지 스루니에게 보고하게 된다.
존 터너스는 내부 메모를 통해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고,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내는 데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며 “새로운 역할에서도 여러분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애플은 21일 오전 9시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팀 쿡과 존 터너스는 직원들에게 직접 경영권 승계 배경과 향후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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