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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애도는 알 수 없는 것을 견디는 일”…연극 ‘빈자리 없음’ 개막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 앞에선 슬퍼하는 방법도, 위로하는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없다. 때로는 죽음의 이유를 알아내려는 마음이 끝없는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연극 ‘빈 자리 없음’의 공연 장면. 작품은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이해하려는 인물이 겪는 다양한 감정을 다룬다. 두산아트센터 제공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 앞에선 슬퍼하는 방법도, 위로하는 방법도 쉽게 찾을 수 없다. 때로는 죽음의 이유를 알아내려는 마음이 끝없는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극단적 선택 뒤 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빈자리 없음’이 28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개막했다.

이 작품은 두산아트센터가 공연예술가를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해 선정하는 ‘DAC(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 이경헌 작가의 신작이다. 이 작가는 ‘서재 결혼시키기’, ‘감정 연습’ 등의 작품에서 세상을 떠난 사람의 주변인들이 만드는 연대에 주목했다. 이번 신작에선 애도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는 모순을 다룬다. 세 작품은 모두 극단적 선택을 다뤘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빈자리 없음’은 한 고교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주은에게 사람들은 이유를 묻지만, 주은이 답을 내놓지 않자 도리어 의심을 받는다. 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방식이 죽음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는지를 묻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자문을 맡은 고선규 임상심리학 박사는 “극단적 선택으로 누군가를 잃은 이는 죽은 사람을 이해하려는 욕망이 더 간절하다”며 “그러나 원인을 찾아내더라도 결핍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애도는 결국 알 수 없는 걸 끝내 알아내는 게 아니라 그것이 남아 있음을 견디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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